[농수축산신문=김동호, 서정학 기자] 

협동조합의 수장은 조합의 목소리를 조합사업에 반영하는 대표자인만큼 높은 수준의 자질과 역량이 요구된다. 이에 제2회 전국조합장동시선거를 앞두고 수협·산림조합 조합원과 수산 및 산림 관련 전문가들이 원하는 조합장의 모습을 들어봤다.

■ 김명기 산양삼협회 경기지부장

“새롭게 임명될 산립조합장은 산림 소득작물의 판매활성화 방안을 중점적으로 고민하는 사람이길 바란다. 산림농업인은 항상 판로 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최근에는 임산물 가격 하락 등의 악재도 겹쳐 있다. 이에 조합장이 조합원의 산림활용 방안과 임산물의 유통, 가공 등을 통해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전략적인 방안을 제시해주길 바란다. 또한 고령의 산림조합원은 사업 인허가 관련 문서 작성에 애로사항이 많다. 이에 조합 차원에서 정부지원사업 설명 및 인허가 관련 문서 작성의 지원을 확대해주길 바란다.”

 

■ 나상훈 서울시산림조합원

“조합원과 함께하고 소통하는 조합장을 바란다. 독단적으로 일을 진행하는 조합장은 조합원 간 공동의 목적을 위해 협력하는 협동조합에 맞지 않다. 협동조합은 일반 기업과 달리 인적 구성체여서 보다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운영돼야 한다. 이 과정에서 조합장과 조합원 간 소통이 필수이다. 조합원들이 산림조합에 관심을 갖도록 참여의식을 고취시키고 실제 조합운영에 조합원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조합장이야 말로 진정 산림조합에 필요한 조합장이다.”

 

■ 이종철 산림조합중앙회 회원지원팀장

“본인의 이익보다는 조합원의 이익 극대화에 헌신하는 조합장이 필요하다. 조합장은 조합사업을 이끄는 사람인만큼 산림경영과 신용사업을 원활히 추진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 조합에 애정을 갖고 조합원을 가족으로 여기는 마음도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사업이익을 조합원과 사회에 환원하는 장학사업, 다자녀 및 사회적 약자 지원 등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있다. 또한 우선적으로는 오는 3월 13일에 있을 전국조합장동시선거에 공명정대하게 임해야 조합장의 자격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조성근 삼부자평창산양삼 대표

“산림조합중앙회에서 조합원의 소득 제고를 위해 여러 사업을 추진했지만 미진한 부분이 없진 않다. 특히 지방 조합에서 조합원의 소득 제고를 위한 사업과 지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새롭게 임명될 지방 조합장은 각 지역 조합원들의 산림소득작물 재배와 판로확보, 홍보 등을 적극 지원해주길 바란다. 개인의 이익 보다는 조합원의 이익을 대변하는 데 앞장서는 조합장이 필요하다.”

 

■ 최기종 횡성인삼영농조합법인 대표

“산림조합장은 원칙적으로 조합원을 가장 우선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산림조합 직원이 아닌 직접 현장에서 산림경영을 하는 조합원을 위하는 조합장이 선출돼야 한다. 산림조합원은 조합을 통해 산림의 보호와 함께 이득도 얻길 바란다. 다만 지금까지의 산림조합은 산림보호, 기반시설 확충, 임도화 개척 등에만 집중했고 임산물을 활용한 실질적인 소득 제고 방안은 내놓지 못했다고 본다. 새로 임명될 산림조합장은 조합원과 직접 소통하며 산림소득작물의 실제적인 유통 활성화 및 부가가치 창출 방안 등을 제시해주길 원한다.”

 

■ 류정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선임연구위원

“협동조합의 수장은 조합원들의 뜻을 모아 조합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이 측면에서 보자면 우선 필요한 것이 조합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문제다. 도서지역이나 연안어촌은 농촌에 비해서도 낙후된 곳이 많고 조합원의 삶의 질 역시 매우 낮은 곳이 많은 만큼 이에 대한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더불어 그간 수협에서는 조합원과 무관한 사업을 무리하게 벌이다가 경영이 악화된 사례가 많았다. 조합원을 위해 일하다가 경영이 악화되면 조합원들이 이해해주지만 그게 아니라면 조합원의 소속감이 매우 약해질 수 있는 만큼 조합원의 실익과 밀접한 사업을 늘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최근 공익형 직불제도 이야기가 나오는데 수산업의 공익적 기능과 그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도 앞장서는 조합장이 필요하다.”

 

■ 한우진 일출봉수산 대표

“어업인들이 좋은 품질의 수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여건을 만들어주는 것과 생산된 수산물의 부가가치 제고에 적극 노력해줬으면 한다. 조합원들이 생각하는 좋은 조합장은 조합원의 소득을 높여줄 수 있는 사람이다. 조합원들의 소득이 높아지려면 조합원들이 수산물을 깨끗하고 위생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조합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조합원이 생산한 수산물은 조합을 거쳐 판매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만큼 수산물의 상품화에 더욱 노력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조합원들에게 채찍을 휘두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산물의 생산·유통과정이 부적절하게 이뤄질 경우 이를 과감하게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조합장이 나왔으면 한다.”

 

■ 김대성 전국연안어업인연합회장

“수협이 본질을 잊으면서 어업인들은 더 이상 수협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당선될 조합장은 어업인을 지원한다는 본질로 돌아가줬으면 한다. 수산업은 농업에 비해 세제혜택 등에서 불리하다. 어업인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을 지자체와 중앙정부에 적극적으로 설명해 이를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교육사업과 어업조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한다. 공유자원을 이용하는 어업의 특성상 불법어업이 많이 일어나지만 이제까지 수협은 불법어업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 또한 조합원의 표를 의식하느라 어업인 간의 갈등에 있어서도 제대로 된 조정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수협이 자신들에게 부여된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더라면 연안어업인연합회가 만들어질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동시선거에 당선된 조합장들은 수협의 본질에 집중해줬으면 한다.” <끝>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