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차세대 리더 발굴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 수상자들을 축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한태원 이사장(왼쪽 끝)과 유인촌 심사위원장(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 끝)

‘농업이 부강한 나라, 농촌이 건강한 나라, 농업인이 존경받는 나라’를 바란 故 화정 한광호 박사의 ‘농업보국(農業報國)’의 꿈을 이어가는 자랑스러운 인물들이 선정됐다.

(재)한광호기념사업회는 지난 23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제5회 한광호농업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한광호농업상은 故 화정 한광호 박사의 농업보국의 뜻을 계승해 농업과 농촌발전에 기여한 이들의 공로를 격려하고, 농업인의 자긍심을 높이고자 2015년 제정된 상으로 올해는 농업연구인상과 미래농업인상에 대한 시상이 있었다. 농업연구인상에는 3000만원, 미래농업인상에는 각 2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한태원 한광호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우리 농업 각 분야에서 창조적 차세대 리더를 발굴, 지원하는 것이야 말로 농업보국과 부국강농의 첫걸음이자 선친의 유지를 받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한광호 농업상이 농업인들과 이를 위해 연구하는 이들의 육성·발전을 위한 씨앗이 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한광호농업상 수상자들의 꿈과 희망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제5회 한광호농업상 수상자 3인이 꿈꾸는 농업·농촌의 미래를 들어봤다.

# [농업연구인상] 김승일 서울대 연구교수

김승일 서울대 연구교수는 국내 최초로 식물 유전체 해독을 통해 유전체 분야 분석을 한단계 높은 단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표준 유전체를 고도화하고, 병저항성 유전자의 새로운 진화 기작을 규명하는 등 고추 표준 유전체 해독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국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향후 농작물의 영양가를 높이거나 내병성, 내충성 품종 등과 같은 고추의 신품종 육성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단축,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 교수는 “인간이 유전체 정보를 활용해 병을 극복하듯이 농작물도 유전형질에서 많은 가능성이 발견되고 있다”며 “농업분야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유전형질 기본 유전체를 밝히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미래농업인상] 오천호 ㈜에코맘의산골이유식 대표

지역의 제철 농산물로 고령의 농촌 지역민과 더불어 성장·발전하는 오천호 ㈜에코맘의산골이유식 대표는 세련된 농업·농촌을 만드는 게 꿈이다. 친환경 유기농산물로 만든 이유식을 판매하는 회사에서 어느덧 영유아 식품회사로 거듭나고 있는 에코맘의산골이유식은 지역발전, 일자리 창출 등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농촌에 새로운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 대표는 “농촌의 시골스러움이 ‘촌스러움’이 아닌 세련된 이미지로 거듭난 ‘세련된 농업·농촌’을 만들고 싶다”며 “지역농가와 함께 만드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농업에 처음 뛰어들었던 마음 그대로 주위에서 희망을 찾으며 한걸음씩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 [미래농업인상] 유화성 ㈜부용농산 대표

유화성 ㈜부용농산 대표는 마, 우엉 등 지역 특산물로 농업분야에서 규모의 경제를 이룬 젊은 농업인이다. 직접 마를 재배할 뿐만 아니라 인근 100여 농가와의 계약재배를 통해 1일 10톤 이상을 수확, 연매출 136억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오픈마켓과 홈쇼핑 런칭을 통해 유통 다변화를 실현했으며 영파머스랜드 설립, 외식 컬리너리 사업에 도전하는 등 농촌 융복합 산업으로 도약도 준비하고 있다.

유 대표는 “농업·농촌은 ‘돌아오는 곳’이 아니라 ‘꿈과 가치를 가지고 시작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젊은이들이 꿈을 안고 도전하는 시작의 공간으로 자랑스러운 농업·농촌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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