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적 저감 방안·실현가능 실천방법 제시
지역과 농가선정 통해 개별농가 방문·컨설팅 계획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제주도와 경기 용인시가 지난해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국내 양돈업계는 악취문제 해결과 관련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악취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할 경우 더 이상 양돈업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인식이 점차 팽배해지면서 최근 들어 악취문제 해결은 업계에선 생사가 달린 문제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한한돈협회도 발빠른 대응에 나서면서 지난해 하반기 6개월간 집중적으로 악취저감 컨설팅 시범사업을 실시했고 지난 24일 악취저감 컨설팅시범사업 결과를 담당 컨설턴트를 통해 발표했다.

▲ 김동수 컨설턴트가 지난해 악취저감 컨설팅 시범사업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

홍성 11개 양돈장 컨설팅 

조성백 컨설턴트는 충남 홍성 11개 농가에 대한 컨설팅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조 컨설턴트는 시범사업에서 가축분뇨처리 컨설팅을 병행해 양돈농가의 근본적인 저감 방안 제시와 더불어 농가가 실현 가능한 실천방법을 제시하고자 했다.

그는 돈사 피트 분뇨의 신속 배출, 개방식 돈사 냄새확산 방지, 퇴비사 냄새방지, 냄새저감제의 효능 증대, 비육돈 맞춤형 사료급여, 적정 사육밀도 유지, 습식 급여를 핵심으로 컨설팅을 진행했다.

그는 “배출구 막힘이나 분뇨처리비용 부담 등으로 분뇨배출 지연이 발생하고 있어서 최종적으로는 액비재순환 시스템 도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돈사 내부 냄새의 돈사 외부 확산을 방지하는 대책으로 바이오필터, 바이오 커튼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 퇴비사에 폐사축 처리나 고형물의 수분 과다로 냄새 발생이 많기 때문에 퇴비사를 밀폐하는 것도 냄새를 저감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양돈장 냄새저감 사례를 통해 슬러리 돈사의 냄새는 돈사 피트 내부에 축적돼 있는 분뇨 고형물에서 발생되기 때문에 이를 신속히 처리하고, 프리바이오틱(미생물 먹이) 첨가에 따른 복합악취 관리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용인·양주 24개 양돈장 컨설팅

김동수 컨설턴트는 경기 용인 포곡 13개, 백암 5개, 양주 6개 농가에 대해 각각 컨설팅했다.

김 컨설턴트는 농장 컨설팅 결과 슬러리 피트 신속배출 등 관리 기본을 준수하고 미생물제는 최적의 선택을 주문했다. 

그는 “미생물제는 반드시 g당 9승수 이상 제품으로 급이(사료, 음수)해야 한다”면서 “활성상태인 이산화염소가스용해수를 20ppm으로 매일 안개분무 살포하면 여름철은 온도제어까지 되고 악취저감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산화염소가스용해수는 이날 발표에서 약품잔류가 없고 안전한 소독제로 소개됐다. 

그는 컨설팅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우선적으로 의식개선이 돼야 하는데 악취관리를 농장주가 주도적으로 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해야 앞으로 컨설팅에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폐사축관리 또한 중요한데 농가여건이 모두 달라 기준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돈협, 오는 3월부터 냄새 저감 컨설팅 

협회는 이같은 시범사업의 컨설팅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실질적인 악취저감에 기여하기 위해 오는 3월 초부터 악취저감 컨설팅을 실시, 오는 10월까지 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며, 민원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냄새저감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조진현 대한한돈협회 부장은 “협회는 올해 축산냄새 저감 컨설팅 사업 지원 확대 및 강화와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의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컨설팅 대상 지역을 선정하고 농가선정 등을 통해 개별농가 방문, 컨설팅을 할 계획”이라며 “문제가 심각하고 개선 의지가 있는 농장을 대상으로 컨설팅이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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