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연간 쌀 소비량 61.0kg…0.8kg 감소

[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지난해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61.0kg으로 전년보다 0.8kg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처음으로 60kg대에 접어든 쌀 소비량이 7년 만에 50kg대를 목전에 둔 상황에 처했다.

통계청이 지난 1월 28일 발표한 ‘2018년 양곡소비량 조사’ 결과를 가구부문과 사업체부문으로 나눠 살펴봤다.

■ 가구부문

우선 쌀 등 양곡을 가구에서 직접 조리해 식용으로 소비한 양을 기준으로 작성한 가구부문 양곡소비량 조사에선 지난해 1인당 연간 양곡 소비량은 69.5kg으로 전년대비 2.0%(1.4kg) 감소했다. 1981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1988년 소비량 133.4kg에 비해 절반수준이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61.0kg으로 전년대비 1.3%(0.8kg) 감소했다. 이 역시 1988년 122.2kg에 비해 절반수준이다. 이와 관련 1인당 하루 쌀 평균 소비량은 167.3g으로 전년대비 1.2%(2.0g) 감소했다.

쌀을 제외한 1인당 연간 기타 양곡(보리쌀, 밀가루, 잡곡류, 두류, 서류) 소비량은 8.4kg으로 전년대비 7.7%(0.7kg)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양곡소비량 중 기타 양곡 소비량이 차지하는 비중도 12.1%로, 전년대비 0.7%포인트 감소했다.

양곡별로는 잡곡(1.5kg) 소비량은 전년대비 증가한 반면 서류(2.6kg), 두류(1.9kg), 밀가루(1.1kg)는 전년보다 감소했다.

용도별로는 1인당 연간 양곡 소비량 중 98.5%는 주·부식용으로 소비했으며, 장류, 떡·과자류 등 기타음식용 소비 비중은 1998년 4.9%에서 지난해 1.5%로 감소했다.

농가의 1인당 양곡 소비량은 105.5kg으로 전년대비 3.7% 감소했으며, 쌀 소비량도 94.6kg으로 전년대비 2.1% 감소했다.

비농가의 1인당 양곡 소비량은 67.5kg으로 전년대비 1.7% 감소했고 쌀 소비량은 59.2kg으로 전년대비 1.0% 줄었다.

이같은 쌀 소비 감소세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비록 지난해 소비가 전년보다 1.3% 감소했으나 최근 10년간 평균 감소율 1.79% 보다는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쌀 소비 감소율이 낮아진데는 1인 가구 비중 증가에 따라 2017년 통계조사부터 그동안 제외됐던 1인 가구를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으며, 특히 국류, 찌개·탕류 등 가정간편식(HMR) 소비 확대 경향과 쌀 소비 촉진 정책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 사업체부문

식료품 및 음료 제조업 등 사업체부문에서 지난해 제품 원료로 쌀을 사용한 양은 75만5664톤으로 전년에 비해 4만7961톤을 더 소비했다.

쌀 소비량이 많은 업종은 주정 제조업으로 전체 24.8%를 차지했으며, 떡류 제조업 22.8%,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식품 19.5%, 탁주 및 약주 제조업 8.0%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쌀 소비량이 증가한 업종은 면류, 마카로니 및 유사식품 제조업(32.7%),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식품 제조업(29.0%), 장류 제조업(10.4%) 순이었으며, 특히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식품 제조업의 쌀 소비량은 지난해 14만7474톤으로 전년에 비해 29%나 증가했다.

반면 쌀 소비량 감소업종은 주정 제조업(-13.1%), 코코아제품 및 과자류제조업(-1.9%)으로, 주정제조업의 경우 전년대비 13.1% 감소한 18만7562톤을 소비했다.

김정주 농식품부 식량산업과장은 “쌀 소비량 감소추세의 둔화로 쌀 수요량이 당초 예상보다 늘어 공급과잉 물량이 감소하는 등 쌀 수급은 다소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HMR 등 최근 식품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쌀가공식품 개발 지원과 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쌀 중심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 지원, 쌀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산 등 교육·홍보를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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