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종닭협회, 소비 증가 아닌 물량 비축 원인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설을 앞두고 보름새 토종닭 산지가격이 2배 이상 올라 그 이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토종닭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10일 kg당 1100원이던 토종닭 산지가격은 거의 매일 꾸준히 100원씩 상승해 26일엔 2400원을 기록했다. 보름 남짓한 기간 동안 1300원이 올라 2배 이상의 가격 상승이 있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개인들이 잉여 물량을 냉동 비축하고 이로 인한 가격 상승에 유통업자들이 덩달아 비축을 늘린 것이 1월 중순 토종닭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1월 하순엔 설 수요에 대한 기대심리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토종닭협회의 한 관계자는 “1월 중순에 있었던 가격 상승은 일부에서 kg당 600~700원까지 내려가는 등 말도 안 되게 낮은 수준이었던 토종닭 가격이 점차 회복세로 들어서며 나타난 현상”이라며 “반면 최근의 오름세에는 설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는 하지만 이제 겨우 생산비에 이른 정도”라며 “생각만큼 소비가 안 되고 있어 앞으로 토종닭 가격은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즉 최근의 가격 상승이 소비 증가가 아닌 물량 비축에 따른 것이었던 만큼 이 같은 가격 상승세가 장기간 이어지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토종닭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2017년 토종닭 생산비는 2160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사료 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되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 현재 토종닭 생산비는 2400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