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소한 공간·노후화…사고 '빈번'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 필요성이 2010년부터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수산소매동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시설현대화를 하루 빨리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울산도매시장 유통인, 한국농업경영인 울산광역시연합회에 따르면 시장 내 이해당사자들의 의견대립으로 개설자가 재건축, 이전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협소한 공간과 노후화된 시설로 인해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또한 2013년 시설현대화사업 타당성조사가 진행됐지만 이후 추진은 지지부진했다. 당초 검토됐던 이전 부지 등이 공영도매시장 부지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도매시장법인과 소매상인 등은 소비자 접근 편이성 등을 내세우며 현 공간에서 재건축 시설현대화가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중도매인과 한농연 울산시연합회는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재건축을 찬성하는 측은 노후화된 시설을 현대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며 농산물 반입량이 늘지 않고 있는 만큼 현 공간에서 재건축을 해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전할 부지가 마땅히 없어 이전 후 소비지 접근성 하락으로 시장이 침체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전을 찬성하는 측은 이전을 통해 새롭게 시장을 꾸려야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할 수 있으며 현 부지에서는 도매시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농연 울산시연합회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울산도매시장의 이전 현대화사업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전 현대화를 반대한 측과 울산시의 소극적 대응으로 인해 도매시장 이전현대화 사업이 무산돼 화재발생을 부추겼다”며 “피해자는 늘 그랬듯이 시장 상인, 생산자인 농업인, 소비자인 울산시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15년, 2016년 농수산물도매시장 및 도매법인들의 잘못을 바로잡고자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했다”며 “감사원 감사에서 울산도매시장에 대한 잘못된 행정이 지적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개선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농연 울산시연합회는 “2013년 8월 현대화사업 타당성조사에서 이전의 타당성이 확인됐음에도 이전현대화 사업이 무산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며 “울산시장은 도매시장 운영 및 도매법인들의 경영 전반에 대한 조사를 해 일탈행위가 있다면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한 도매시장 이전 현대화만이 해결책임을 천명하고 즉각적인 이전 현대화 세부계획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한편 울산시는 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추진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해 재건축, 이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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