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근해어업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 생산금액 증가폭 미미
망치고등어·고등어 어획량 10만톤↑
다른 어종 대부분 감소
수산자원관리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지난해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3년만에 100만톤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정보포탈에 따르면 지난해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100만8570톤으로 전년대비 8.8% 증가했다.

연근해어업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연근해어업 생산금액 증가폭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근해어업 생산액은 4조1072억원으로 전년대비 2.3% 늘어나는데 그쳤다.

생산량이 늘어난 어종을 살펴보면 고등어 생산량이 14만1513톤으로 전년대비 36.2% 늘었으며 망치고등어 생산량은 7만4403톤으로 전년동기 1만1390톤에 비해 553.2% 증가했다.

또한 참조기 어획량이 2만3724톤을 기록해 전년대비 20.0% 늘었으며 전갱이 어획량은 2만7019톤으로 전년대비 26.9% 증가했다.

굴과 바지락의 경우 통계청이 통계표본을 개선하면서 어획량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굴류 생산량은 3만8341톤으로 전년동기 1만4539톤에 비해 163.7% 증가했으며 바지락 생산량은 3만1607톤을 기록, 전년대비 83.1% 늘었다.

반면 이외의 다른 품목은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살오징어는 4만3109톤으로 전년대비 50.5% 줄었으며 멸치 18만8528톤(△10.6%), 갈치 4만9450톤(△9.2%), 붉은대게 2만344톤(△31.5%), 삼치류 3만2089톤(△16.2%), 청어 2만4035톤(△26.1%), 꽃게 1만1770톤(△9.0%) 등 대다수 어종의 어획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전체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100만톤을 넘어섰지만 수산자원관리를 강화하려는 정부의 정책 기조가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수치상으로는 생산량이 100만톤을 회복했지만 이는 일부 어종의 급격한 증가에 따른 것일 뿐 전체적인 자원의 질이 좋아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류정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연근해어업 생산량 100만톤은 상징적인 수치일 뿐 이를 넘어섰다고 해서 수산자원이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볼 수는 없다”며 “지난해 주요 어종별 어획량을 살펴보면 망치고등어와 고등어 어획량이 10만톤 가량 증가하면서 전체 생산량 증가를 이끌었을 뿐 다른 어종들은 대부분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연근해어업 생산량 100만톤 회복이 어업인들에게 우리나라 연근해의 전체 자원상황이 회복된 것과 같은 신호를 줘선 안된다”며 “자원회복은 3~5년을 지켜봐야 하는 일인만큼 수산자원관리는 지속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어업자원연구실장은 “어업생산량은 8.8%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어업생산금액은 2.3% 오르는데 그쳤다”며 “최저임금상승과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해보면 어업생산량이 늘었지만 어업인들의 어업경영이 나아졌다고 보기 힘들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업생산량도 고등어가 탁월연급군이 출현, 생산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인데 이 시기에 자원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자원이 회복될 수 있다”며 “어업생산량 증가가 어업생산금액 증가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금지체장을 상향조정, 양적생산 구조에서 질적 생산구조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일환 해양수산부 어업정책과장은 “지난해 어획량이 일부 어종의 증가에 따른 전체 어획량증가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며 “전체적인 수산자원의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수산자원관리 강화기조는 이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