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중견농부의 청년농업인 장학금 기부가 화제다.

사과와인으로 농업의 6차 산업화에 성공한 충남 예산의 정제민 씨는 농산업 현장에서 인기강사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12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우수강사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정 씨가 최근 자신의 농원(예산 사과와인)을 방문한 농과대학 학생들에게 강사료를 받아 모아 둔 100만원을 새싹농부 장학금으로 쾌척했다.<사진> 우리 농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미래세대의 단절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정부가 2030세대의 창업농을 대상으로 지원금을 지급하면서 기존 농업인들의 소외감이나 세대 간 갈등까지도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같은 기성세대 농업인의 새싹농부 장학금 기부는 신선하다.

새싹농부 장학금은 채상헌 연암대 교수가 졸업 후 농업인이 되겠다는 청년들에게 용기를 주겠다는 생각으로 10년 전 개설, 대학법인을 통해 정식 기부금으로 관리되고 있다. 기부금은 전액 졸업 후 농업을 할 학생들에게 지급되는데 현재까지 학생 1인당 50만원씩 총 56명에게 지급됐다.

이날 장학금을 받게 된 김정호(21·남) 학생은 예산에서 사과농사를 하는 할아버지를 보며 농업인의 꿈을 키워 이미 ‘예금정’이라는 자신의 미니사과 품종을 개발할 정도의 실력자이다. 그가 개발한 미니사과는 지난해 충남농업기술원 주관의 품평회에 소개되기도 했다.

채 교수는 이 자리에서 “기본적인 원리와 더불어 현장 교육을 더욱 강화해 우리 미래의 희망 농업인이 될 새싹농부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청년들의 도전에 국민들의 관심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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