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송아지 가격이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하자 농가들의 송아지 번식 의향도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번식 농가들의 암소 사육 의향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향후 송아지 마릿수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10분기 연속 사육마릿수 증가세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한우 사육마릿수는 2016년 9월을 기점으로 증가세로 전환된 이후 현재까지 증가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10분기 연속 총 사육마릿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한우 사육마릿수는 지난해 9월엔 298만9000마리로 전년 대비 0.8%, 12월엔 294만1000마리로 2.4%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가임암소 마릿수도 2016년 12월 이후 계속해서 증가세를 이어왔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전년 대비 4.1% 상승한 126만8000마리였다. 

# 송아지 번식 의향은 낮아져

반면 송아지 생산마릿수는 최근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3분기에서 지난해 2분기 사이 17~32%나 증가했던 송아지 생산마릿수는 지난해 3·4분기에는 각각 전년에 비해 9.5%씩 감소했다.

GS&J인스티튜트는 “2017년 3·4분기에 송아지 생산마릿수가 크게 증가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가 있다”면서도 “지난해 송아지 가격 하락에 따라 번식의향이 일시적으로 낮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마리당 367만원이던 6~7개월령 송아지의 가격은 지난해 12월 330만원까지 하락했다. 올 1월(1~24일)에는 336만원으로 집계되며 지난해 말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1·2분기까지 송아지 생산마릿수는 증가하고 지난해 10월 이후 한우고기 도매가격이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매가격이 하락하자 송아지 입식 수요가 감소해 송아지 가격도 덩달아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입식 수요 감소에 따라 지난해 8월까지 76%까지 상승했던 인공수정률 추세치도 지난해 12월엔 72.9%로 감소했다. 

통상 추석 이후 송아지 번식 의향이 낮아지긴 하지만 최근의 인공수정률 추세치 감소는 송아지 번식 의향이 하락한 때문인 것으로 GS&J인스티튜트는 판단했다. 

한편 송아지 가격은 하락세지만 여전히 마리당 330만원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번식 농가들의 암소 사육 의향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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