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S에도 안심' 강조
업계 마케팅 전략에 큰 변화
항공방제 수요 증가로 비산 발생 분쟁 불가피
해결 대응방안 마련해야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지난달 1일 PLS(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가 전면시행됨에 따라 작물보호업계는 혹시 모를 잔류 가능성을 회피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특히 작물보호제(농약)의 오남용으로 인한 잔류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많은 작물의 다양한 병해충에 등록된 제품에 대한 홍보에 주력하는 한편 향후 수확기에 문제가 될지 모를 비산 피해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 “PLS에도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제품입니다”

PLS가 전면시행된 올해 업계의 마케팅 전략에는 큰 변화가 눈에 띈다. 기존에는 신제품을 중심으로 우수성과 차별화에 초점을 맞춰 홍보전략을 펼쳤다면 올해는 PLS와 관련한 문구와 설명이 많아졌다.

시판이나 농업인에 배포할 홍보물에서도 ‘PLS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표현이 많아졌으며 다양한 작물과 병해충에 등록된 제품임을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이 진행 중이다. 이러한 제품으로 대표적인 ‘에이팜’의 경우 ‘지난달 기준 77개 작물·144종 해충에 등록돼있으며, 47개 작물·124종 해충에 잠정 설정돼 현재 살충제 중 가장 많은 원예작물에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바스타’도 ‘41개 작물에 등록된 비선택성제초제로서 PLS에 적합한 제품’이라고 소개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제품 홍보물에서도 PLS와 관련한 사항을 빼놓지 않고 있다. 팜한농의 경우 작물별 등록약제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달력 형태의 홍보물을 제작·배포, PLS에 등록된 제품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PLS 전면시행으로 PLS 관련 내용을 담아야 하고, 등록이 진행 중인 제품들이 있다 보니 홍보물 제작·배포 시기가 평년보다 늦어졌다”며 “올해는 PLS 전면시행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게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다”고 말했다.

 

# 비산 분쟁 해결할 수 있는 대응방안 마련돼야

업계는 이처럼 잔류와 관련한 문제를 최대한 회피할 수 있는 보수적인 마케팅을 전개함과 더불어 혹시 모를 비산 피해에도 부심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드론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면서 항공방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자칫 비산에 따른 분쟁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드론 등을 활용한 항공방제의 경우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등에서는 2m 이상의 이격거리를 검토하고 있는데 최근 농진청이 실시한 관련 실험에는 6~8m까지도 비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와 농진청은 비산에 따른 농가 분쟁을 조정할 협의체 구성을 추진 중이지만 현장에서는 약해분쟁 사례 등을 들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비산과 관련한 부분에 많은 주의가 요해지면서 일부에서는 비산 관련 보험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며 “비산이 발생하면 분쟁이 일 수 밖에 없는데 이에 대한 책임소재 파악이나 대응은 쉽지 않을 것이란 걸 모르는 이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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