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국내 배추 최대 유통법인인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대아청과(주)는 최근 소비부진과 가격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생산농가를 돕고자 월동배추를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전국푸드뱅크에 기부해 귀추가 주목된다.

대아청과는 지난 13일부터 오는 20일까지 2만여 포기의 배추(7만톤)를 광주, 전주 등 전국 푸드뱅크로 전달할 계획이다.

이번 기부는 배추 반입량을 경매 전 대아청과가 매입한 후 일부를 시장에서 격리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일정기간 가격지지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대아청과 관계자는 “시장 반입량의 사전 격리뿐만 아니라 산지에 50망 이하의 등하품 출하를 자제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자체 폐기와 관련된 사항을 지속적으로 홍보해 시장 반입량이 조절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월동배추는 지난해에 비해 생산량이 크게 증가(8.9%)했지만 극심한 소비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지난 12일 기준 가락시장 배추 1망(10kg) 상품 평균가격은 2940원으로 지난해 동기 7805원 대비 절반 수준도 되지 않는다.

대아청과는 2017년부터 어린이 김치 교육을 운영, 확대하는 등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 소비 활성화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이정수 대아청과 대표이사는 “배추 생산은 늘었지만 소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시세 약세 장기화로 인해 산지와 유통인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산지의 수취가격이 지지될 수 있도록 시장 격리, 소비 활성화 노력 등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아청과는 2011년부터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전국 저장배추, 저장무, 저장양배추 전수조사결과를 발표하고, 매일 창고 반출량과 재고량을 조사해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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