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 배추

배추 도매가격이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가을, 월동배추 재배면적이 늘면서 소비 대비 공급량이 많은 상황이다. 전라도는 지난해 가을배추 정식시기부터 재배면적이 늘어 가격 약세가 우려되는 만큼 농업인들이 배추 외에 타작목으로 전환해야 수취가격 하락을 막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추 정식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포화상태가 된 것이다.

산지폐기가 조기에 이뤄지지 않은 것도 배추가격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현재 일부 김치공장 소비만 있을 뿐 음식점, 일반소비 등이 침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의 배추 10kg 상품가격은 3000원도 채 되지 않았다. 월동배추 원가가 6500원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원가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배추 가격은 오는 4~5월까지도 반등할 만한 이유가 없어 지속적으로 약세를 형성할 전망이다.

대아청과 관계자는 “배추 소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난해 말부터 배추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저장된 배추가 많기 때문에 봄배추 가격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 무

무는 지난해 파종시기 태풍의 영향으로 피해를 본 면적이 많아 이후 재파종이 들어가면서 현재 가락시장 출하량이 적은 편이다. 지난 20일 20kg 상품 가격은 8000~9000원 정도로 원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는 반입량이 적지만 다음달 경 재파종된 무 출하가 몰리면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배추와 마찬가지로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을 형성할 전망이다. 무 가격 약세도 출하량 증가의 영향으로 한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락시장 유통인들은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이달 말부터 식자재업체 소비가 조금 늘겠지만 재파종된 물량이 많아 가격을 지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경매사 등을 통해 소비량을 확인하면서 계획적으로 출하해야 수취가격 하락폭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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