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호 반석엘티씨 대표(반석가금진료연구소장)
사육 시설·시스템 정비
교육시스템 변화 통해 책임 방역·농가의식 제고 반드시 선행돼야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특히 오리 분야에서 사육 시설과 시스템을 정비하고 농가의 방역 의식 제고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조류인플루엔자(AI)와 같은 질병 문제는 계속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가금류 방역 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손영호 반석엘티씨 대표는 AI의 발생과 확산을 막기 위해선 자율 방역 체계가 취약한 오리 분야에서부터 축사 현대화사업 예산을 전략적으로 투입하는 등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손 대표는 처음 AI 발생 시 정부에서 평가팀을 투입, 초동 대응을 통해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농가에서도 어떤 미비점이 있었는지 평가하는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와 같이 무조건 살처분하는 일방적이고 강도 높은 방역보다는 농가에 대한 구체적·객관적 평가를 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물리는 농가 책임 방역 형태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이러한 농가 책임 방역을 위해선 교육 시스템의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농가마다 방역 인식 수준이 천차만별인 만큼 일률적이고 형식적인 교육에서 탈피해 농장의 현실과 수준에 맞는 체계적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반석엘티씨에선 특별방역대책기간을 제외하고 격월로 한번씩 1박2일 AI방역업무 가금전문수의사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인 수의사들도 AI에 대한 교육을 12일간 받는 셈입니다. 농가들도 경우에 따라선 며칠에 걸쳐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지 않겠습니까?”

손 대표는 교육시스템 변화를 통해 방역에 대한 농가의 의식을 제고하고 자율 방역이 가능토록 바탕을 다지는 과정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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