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타와 M&A 시너지 5조원에 달해
종합솔루션 제공하는 기업으로 세계 3위 도전
제품 생산전 단계부터 완제품 출하까지 전 과정 진행
고품질 제품 안정적 생산 ‘강점’

[농수축산신문=뭄바이 이한태 기자]

[글 싣는 순서]
-(상) 세계 5위에서 3위로
-(중) 성공 비결을 파헤친다
-(하) 한국에서의 변화와 전략은

UPL은 지난 2월 1일 아리스타(Arysta)에 대한 인수를 완료했다고 밝힘으로써 명실 공히 세계 5위의 농화학기업이 됐다. 아리스타를 인수한 UPL은 매출규모만으로도 국내 전체 농약(작물보호제)시장의 세 배가 넘는 규모며 우수한 품질과 더욱 다양해진 포트폴리오로 세계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높은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최근 세계적인 농화학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농화학시장에서 규모의 경제가 주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어 UPL의 변화는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이에 UPL의 성장동력을 확인하고, 향후 국내외에서의 발전 방향을 살펴보기 위해 국내 대표 작물보호제 제조사인 경농과 함께 UPL 본사가 있는 인도를 찾았다. <편집자 주>

# ‘오픈아그(OpenAg)’ 모토로 세계 3위 도전

▲ 라훌 판데이(Rahul Pandey) UPL 본사 영업 마케팅 매니저가 UPL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뭄바이에 도착해 여독도 풀리지 않은 아침부터 서둘러 UPL 본사를 향했다. 아리스타를 인수한 UPL이 새로운 UPL이 되겠다는 다짐과 함께 모토로 내건 ‘오픈아그(OpenAg)’ 문구가 입구에서부터 눈에 띄었다.

안내를 받아 들어간 접견실에서 대략적인 인도시장 및 UPL의 현황과 오픈아그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파로크 힐루(Farokh Hilloo) UPL 글로벌 영업 총책임(CCO; Chief Commercial Officer)는 “오픈아그는 기존 사업범위나 틀에 안주하지 않고 한계와 범위가 없는 사고와 사업영역으로 파트너들과 함께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는 새로운 UPL의 모토”라며 “열린 사고와 시각으로 농약회사에 머물지 않고 종합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아리스타 인수를 기점으로 세계 5위 농화학기업으로 부상한 UPL이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 세계 3위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가 전해지는 답변이었다.

# M&A 시너지 5조 기대

실제로 UPL과 아리스타의 M&A는 세계 농화학업계에 또 한 차례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 아리스타 인수로 UPL은 글로벌 7위 기업에서 5위로 도약했다.

농업관련 정보기관 필립스 맥도걸(Phillips McDougal)에 따르면 2017년 기준 UPL의 매출규모는 2조7000억원으로 세계 농화학기업 가운데 7위에 머물렀다. 여기에 10위였던 아리스타를 인수하면서 지난 2월 1일 기준 매출규모가 4조7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몬산토를 인수한 바이엘(12조9000억원), 신젠타(9조7000억원), 바스프(6조4000억원), 다우듀폰(6조1000억원)에 이어 다섯 번째로 큰 기업이 됐다. 인수금액만도 4조7000억원가량으로 전해진다.

이에 국제 애널리스트들은 UPL과 아리스타의 합병으로 2~3년 내 5조원에 달하는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UPL이 신속한 고품질 제네릭 원제 생산과 수출에 주력하며 연구개발에 매진했던 반면 아리스타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기 때문이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바이오 관련 사업분야 역시 UPL이 이번 M&A를 통해 얻은 수확 가운데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UPL이 아메리카와 서유럽, 아프리카, 인도 등의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반면 아리스타는 동유럽, 러시아, 중동 등 지역에서 두각을 나타내왔기 때문에 UPL과 아리스타의 통합은 상호보완적 상승효과가 클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이번 M&A가 불과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마무리 될 수 있었던 배경도 이러한 이유로 풀이되고 있다.

# 전 과정 자체생산·안정적 공급

UPL은 원제부터 중간체, 부재 등 제품 생산전 단계부터 완제품 출하까지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고품질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아리스타 인수를 통해 보다 다양해진 포트폴리오와 시장으로 국제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파로크 CCO는 한국 시장에서 UPL에 대한 농업인의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점 등과 관련해서도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누가 제품을 만드느냐는 중요하지 않지만 어떤 브랜드(제품명)인가가 중요했다”며 “얼마나 고품질의 제품을 안전하게 안정적으로 생산해 공급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바이오 분야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바이오 솔루션에 대한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며 “UPL은 아리스타 인수로 바이오 분야 솔루션이 강화돼 관련 비즈니스에서의 시너지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인터뷰] 파로크 힐루(Farokh Hilloo) UPL 글로벌 영업 총책임(CCO)

고품질 원제 생산 기술력, 세계시장서 입지 공고히

 

“UPL 제품은 결코 저렴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품질 원제를 생산하는 기술력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자체 생산능력으로 그 위상이 세계 시장에서 나날이 높아가고 있습니다.”

파로크 힐루 UPL 글로벌 영업 총책임(CCO)는 세계 3위 화학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UPL의 강점을 이같이 꼽았다. 특히 오리지널 원제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술력은 이미 세계 시장에서 UPL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리스타 인수 이후의 변화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파로크 CCO는 “아리스타 인수 이후 UPL은 ‘오픈아그’를 모토로 새로운 UPL이 되려고 하고 있다”며 “이는 농약회사에 국한하지 않고 농업과 관련한 종합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한계나 범주를 두지 않고 열린 생각과 자세로 바라보고, 생각하며 움직이기 위한 매우 크고 포괄적인 개념”이라고 새로운 UPL의 지향하는 바를 설명했다.

현재의 위치에서 스스로의 한계를 벗어던지고 세계 농업시장에 보다 많은 기여를 위해 매진하겠다는 각오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