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육 등급확인·수급 조절 등
전반적 관리 강화해야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일부 원산지 둔갑판매
수입육 정보 제공 강화해야

축산 식품 신뢰도 측면서
이베리코 수입시 등급 확인 절차 필요

최근 수입 돼지고기가 물밀 듯 국내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허위·과장 광고나 원산지 둔갑 판매 등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현권 의원(더불어민주, 비례)과 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자혜) 주최로 ‘이베리코 흑돼지’ 등 수입육 관리 방안에 대한 간담회가 지난 4일 국회의원회관 제7간담회실에서 열렸다.

다음은 이날 논의된 주요 내용이다.
 

# 이베리코 수입시 등급 확인 절차는 챙겨야

최영민 경북대 교수는 이베리코 흑돼지의 특성과 관련해 '도토리를 먹인다면 육질이 좋아지는가?', '방목을 했다면 맛이 좋아지는가?', '국내에 유입되는 이베리코가 있다면 이베리코 흑돼지가 다른 수입육, 국내 돈육과 비교했을 때 맛이 좋을까?'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최 교수는 “참고문헌 위주로 분석해본 결과 도토리는 탄닌, 베타카로틴 등 기능성 물질이 풍부하고 올레인산이 풍부하다”며 “이베리코 맛을 얘기할 때 올레인산은 식육의 연도에 영향을 미치는데 도토리가 맛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방목에 대해선 “스페인 연구 결과 이베리코를 60일 이상 방목(등급으로 보면 베요타에 해당)하면 근육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지만 이는 60일 이상 했을 때의 결과이고 세보 데 캄보, 세보에 해당하는 결과는 아니어서 방목 효과가 있다는 것은 베요타에 한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맛에서도 베요타 외에는 국내에 유통되는 흑돼지 버크셔나 제주 재래돈에 비해 맛이 좋다고 볼 수는 없다”며 “국내산 흑돈과 차이가 없거나 더 떨어질 수 있어 축산 식품에 대한 신뢰도 측면에서 이베리코 수입 시 소비자의 등급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철환 서울대 교수는 “흑돈, 백돈 얘기하는데 소비자들이 섭취하는 것은 백색돈”이라며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흑돈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 수입육 전반적인 관리 필요해

이선우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국장은 “돼지고기 수입물량은 2010년도에 비해 2017년에는 2.5배 늘어나 사상 최대를 나타내고 있다”며 “하지만 이베리코 물량은 조사에 의하면 2000톤 이내로 적은 물량”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입육에 대한 소비자 알권리를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국장은 “현재 이베리코 돼지고기에 대해서 품종을 얘기하지만 근본적으로 수입육에 대해 정부가 너무 몰랐고, 발표된 자료가 극히 일부분”이라면서 “수입육에 대해서 수급 조절 측면에서 관리가 돼야 하고, 수입육 시장에 대해 정보 관리나 수입육 유통 등에 대해 소비자도 알 권리가 있어 수입육에 대한 정보 제공 강화로 국내 시장에 적정한 가격으로 유통될 수 있도록 하고 소비자들이 이베리코와 같이 현혹되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동욱 관세청 통관기획과 사무관은 “간담회 관련해서 과연 그게 발제된 문제의 건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베리안이라고 신고된 게 있고 아예 돼지고기라고 신고된 게 많다”면서 “앞으로 이베리안으로 신고된 부분이 있다면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자료와 대조할 필요가 있고 수입 통관 시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최현철 식품의약품안전처 과장은 “소시모에서 문제제기를 해서 수입단계에서 수입 신고시 제품명을 기재할 때 이베리코라고 기재하고 수출국에 위생 증명서를 확인을 하고 신고할 수 있도록 지방청에 요청했다”면서 “흑색이 아닌 다른 유색도 있을 수 있어서 스페인 대사관을 통해 스페인 정부에 확인 요청을 했고, 수출 제품에 대해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이베리코로 표기하고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과장은 이어 “유통단계에서 이미 이베리코 돼지가 광고, 표시되고 있다고 하는데 수입 업체와 음식점, 정육점에 대해서 실태조사를 하도록 하고 스페인 정부의 내용이 오면 추가 논의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성현 농림축산식품부 사무관은 “둔갑판매의 문제가 있는데 원산지 표시는 농식품부가 담당하고 있다”며 “특별 단속을 한돈협회, 농산물품질관리원과 같이 하고 있고 검역본부와 연계해 이력제에 대해서도 표시와 관련한 부분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백대용 소비자시민모임 부회장은 “소시모는 이베리코 흑돼지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지만 수입육의 전반적 제품에도 문제가 될 수 있어 수입되는 냉동, 냉장육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회장은 “이베리코를 통해 소비자들의 축산물에 대한 기대가 달라지고 있다”며 “방목, 도토리를 사료로 먹였다고 하니까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는데 이젠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국내 축산업도 이에 부응해 위생, 안전 등을 고려하는 등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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