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성장배경은 ‘농업인이 먼저’ 정신
최근 5년 연평균 14% 성장·130개국 이상 수출
전 공정 직접 처리해 불량 등 문제 발생시 즉각 원인 찾아 개선·시스템 구축
[농수축산신문=자가디아 이한태 기자]
[글 싣는 순서]
-(상) 세계 5위에서 3위로
-(중) 성공 비결을 파헤친다
-(하) 한국에서의 변화와 전략은
인도의 로컬 기업으로 출발한 UPL이 종합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농업인이 먼저(Farmer First)’라는 정신이 있었다. 농업인의 요구와 수요를 가장 빠르게 인지해 충족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것이다.
또한 고품질 제품을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차별화에도 성공했다.
쉼 없이 달리며 신화를 쓰고 있는 UPL의 성공 비결을 공장과 인도 현지에서 들여다봤다.
# 연평균 14% 성장하며 로컬에서 글로벌로
UPL의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인하기 위해 뭄바이에서 UPL의 유닛(Unit)-5 공장이 있는 북쪽으로 이동했다. 인도 서북부 자가디아(jhagadia) 지역 화학단지에 위치한 Unit-5공장에 도착해 수하트 쿠마르 진달(Subhat Kumar Jindal) 공장책임자로부터 UPL의 성장과정과 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1969년 인(Phosphorus) 기반 산업용 화학제품을 생산하며 농화학시장에 뛰어든 인도의 지역 회사 UPL은 1979~1980년 약 400만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7~2018년에는 약 27억달러로 수익이 700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의 최근 5년 연평균 성장률은 14%에 달했다.
진달 공장책임자는 사업분야도 기존에 특화된 농약(작물보호제) 및 특수화학제품 특허만료 제품군 제조와 함께 종자, 훈증제, 수확후처리제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돼 130개국 이상에 수출하고 있으며 40개국 이상에 자체 유통 및 영업인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리스타를 인수한 현재 수익은 47억달러로 추산되고 있으며 상호보완적인 사업분야와 시장 우위 지역 차이로 인수합병(M&A)에 따른 시너지까지 기대되고 있다.
# 완벽한 자체 생산기반으로 고품질 제품 안정적 생산
이같은 UPL의 놀라운 성장이 품질경쟁력에 기반한다는 설명은 Unit-5 공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차를 타고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한참의 시간이 걸렸던 Unit-5 공장은 89ha(89만㎡) 부지에서 살충제, 살균제, 제초제, 훈증제 등 병해충 방제 제품 생산을 위한 대규모 설비를 완벽히 갖추고 있었다. 자체 발전소까지 가동, 혹시 모를 사태에도 안정적으로 제품의 생산이 가능토록 하고 있었다. 유제, 액상수화제, 수화제, 입상수화제, 캡슐 등 다양한 제형의 거대한 생산라인이 돌아가고 있었으며 특히 제품의 원제, 중간체, 부재를 비롯해 완제품까지의 전체 생산시설을 갖추고 자체 생산하고 있어 순도 높은 고품질 제품의 생산이 가능했다.
일 반입 석탄양만 1200톤에, 연간 생산량 300만톤, 부산물 5만톤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에 좀처럼 입을 다물기 어려웠다.
게다가 전 공정을 직접 처리하는 만큼 불량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각적으로 원인을 찾아 개선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었으며 UPL의 다른 공장들과의 유기적 연계로 효율성을 더욱 높이고 있었다.
# ‘농업인이 먼저(Farmer First)’ 기반한 종합솔루션 제공
UPL이 안전한 고품질 제품의 안정적 생산·공급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왔다면 인도시장에서는 농업과 농업인의 경쟁력 강화 등에 힘써왔다. ‘파머 퍼스트’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농업인의 니즈(needs, 요구)를 발굴키 위해 먼저 귀기울였으며 이를 충족하기 위한 투자에 아낌이 없었다.
전화상담을 통해 농업인들의 문제를 즉각적으로 대응해 해결해주는 AKS(Adarsh Kisan Centre), 영세한 소농들의 생산비 및 노동력 절감을 위해 농업기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AFS(Adarsh Farm Service), 농약과 농자재를 판매하며 농업관련 문제를 직접 상담해주는 종합솔루션센터 유니마트(Unimart), 날씨 데이터를 분석해 제공하는 기상서비스를 비롯해 지역 농업인의 역량강화를 위한 무상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UPL의 파머 퍼스트 정신은 유통 분야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자가디아 인근 아몬드 지역에서 마루티페스티사이드 시판을 운영하고 있는 마유르신 바겔라 사장은 “200여개소의 소매상을 관리하는데 UPL 제품은 개별 지역에 적용하기 용이한 넓은 적용대상과 적용범위로 반응이 좋다”며 “지역별 주요 작물에 대한 종합적인 솔루션으로 농업인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어 신뢰가 높다”고 말했다.
■ [인터뷰] 수하트 쿠마르 진달(Subhat Kumar Jindal) Unit-5 공장책임자
"글로벌 농업솔루션의 새로운 리더 될 것"
“아리스타를 인수한 UPL은 연구개발 중심의 수직 통합조직으로 글로벌 농업솔루션의 새로운 리더가 될 것입니다. 고부가가치 작물과 고성장 지역들의 건강한 통합,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 마련 등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UPL Unit-5 공장은 사용자뿐만 아니라 작업자에게도 안전한 고품질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이에 기여할 것입니다.
또한 환경을 위한 노력도 경주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순환시스템을 구축해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물사용을 최소화한 관리체계를 구축했을 뿐만 아니라 대기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안전한 지속가능성은 우리의 당연한 과제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