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농촌진흥청이 기술지원한 화분에 심겨진 한국산 호접란(팔레놉시스) 묘가 지난 9일 부산항을 통해 미국 수출 길에 올랐다.

농진청은 2017년부터 농가와 함께 수출용 호접란 순화묘 배지 처리 기술, 배지 수분함량에 따른 냉장컨테이너 모의수출 실험, 선도유지기술 투입 시범수출 등 수출기술을 개발해 왔다.

이번에 수출된 호접란 어린묘는 충남 태안의 박진규 농가에서 생산한 2만여 화분(미국 판매액 기준 3만8000달러)으로 출항이후 약 30일인 다음달 9일에 미국 마이애미에 도착, 현지에서 약 4개월간 재배돼 소비자와 만나게 된다.

그동안 호접란은 검역상의 문제로 재배매체 없이 뿌리를 세척한 상태로만 수출이 가능했지만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미국과 꾸준한 검역협상을 통해 수출 길을 여는 실마리를 풀어냈다. 호접란의 대미수출은 미국 측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검역온실을 갖춘 농가에 한해 할 수 있다.

한국 현지를 방문한 미국 수입업체 코러스 오키드(Korus Orchid)의 황병구 대표는 “한국 호접란은 대만산에 비해 색상이 뛰어나 미국 소비자들이 많이 선호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호접란 수출로 한국 화훼산업의 수출길이 넓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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