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육성우 출하… 육우 판매 경쟁력 높아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글 싣는 순서

(상) 육우 불황에도 굳건한 육우마을 안성사업단
(하) 육우산업 발전 위한 미래방향 제시할 것

한육우 약 6000마리 사육
사료공동구매 사업으로 
원가절감 체감 '호응'
출하 개월 2개월 단축… 회전율 높아
평균 1마리당 81만원 추가 수익

▲ 육우마을 안성사업단이 운영하고 있는 400마리 규모의 육우 육성우 농장 전경.

'육우마을 안성사업단'은 2004년 육우브랜드 ‘우리보리소’로 사업을 시작해 육우로만 5년 연속 ‘우수축산물 브랜드’ 인증을 획득했다. 우후죽순 생겨났던 육우브랜드들이 불황을 겪으며 사라지는 가운데서도 그들은 육우전문식당을 개업하고 사료 공동구매사업에 육우 위탁사업까지, 성공적인 육우사업을 영위하며 육우 전성시대를 꿈구고 있다. 

한우의 가격 등락에 따라 흥망성쇠가 결정된다는 육우산업의 취약한 입지를 딛고, 오로지 육우 하나로 성공의 길을 다지고 있는 육우마을 안성사업단을 직접 찾아가 육우산업의 미래와 향방을 가늠해 봤다.
 

# ‘우리보리소’로 안성에 육우 씨앗 뿌려

2004년 육우브랜드 우리보리소로 출발한 육우마을 안성사업단은 생산자단체인 안성보리육우회가 같은 해 결성되면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2008년 농업회사법인 우리보리소 안성사업단 법인을 설립하고 안성지역의 육우농가 한 두곳이 육성우 농장 사업을 시작한 게 계기가 돼 2010년에는 자체 육성우 농장을 준공하기에 이르렀다. 

육우마을 안성사업단이 보다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2011년 보리네생고깃간 안성점을 개업하면서부터다. 육우가 불황을 겪으면서 소값이 떨어지고 유통이 어려워지자 생산한 육우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육우전문 정육점 식당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는 식당의 영업이익보다는 육우를 알리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육우를 맛보이기 위한 사업단의 사명처럼 여겨지고 있다. 

강병권 육우마을 안성사업단 총무이사는 “소비자들이 육우를 알고 육우를 맛보면 육우를 반드시 다시 찾는다”며 “문제는 육우를 접할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육우의 소비확대를 위해서는 육우전문 매장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육우마을, 6000마리 키우는 안성사업단

현재 육우마을 안성사업단은 45명이 한육우 약 60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육우를 키우는 사람들이 모여 한뜻으로 만든 안성사업단은 회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닥치는 대로 시작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육성우 농장이다. 2007년부터 시장된 육성우 농장사업은 현재 400마리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4~5개월 육성우를 농장에서 키우면 분양한지 1년 만에 출하가 가능하다. 이렇게 회전율이 높아지면 전체적인 농장관리가 쉬워진다. 고령화되는 농가들이 송아지 관리가 어려운 만큼 육성우 사업은 회원 농가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2014년 시작한 사료공동구매 사업도 회원농가들이 원가절감을 체감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지금은 한 달에 약 1500톤을 사료공동구매 사업으로 구매하고 있다. 육성우의 계통출하사업도 같은 해 시작해 연간 약 2500마리를 출하하고 있다. 사업단이 공동으로 육성우를 출하하면서 육우 판매에 대한 경쟁력도 높아졌다. 


# 출하 개월 단축하고 수익 올려

퓨리나사료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육우마을 안성사업단의 농가들은 육우 평균수익과 비교해 1마리당 81만원의 추가 수익을 내고 있다. 안성 육우마을의 성적은 1등급 이상이 15.2%로 전국 평균보다 5%p 이상 높으며 2등급 출현율은 66.3%로 전국 평균보다 21.3%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성육우마을은 평균 출하금액이 마리당 529만2353원으로 전국평균 468만3272원보다 60만9000원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정기간 안성 육우마을 성적을 근거로 1등급 이상만 따져봤을 때 실제 마리당 수익은 전국 평균에 비해 41만원 높다.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출하 개월령을 2개월 단축해 회전율을 높였다는 것이다. 출하개월령 2개월 단축은 200마리 사육기준으로 연간 13마리를 더 출하할 수 있게 된다. 우수한 등급출현율과 체중에 따른 마리당 매출액 차이 41만원과 출하개월 2개월 단축으로 인한 마리당 40만원의 수익이 더해져 육우마을사업단의 농가들은 마리당 81만원의 추가 수익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Mini Interview] 홍원표 퓨리나 안성특약점 회장

육우, 한우보다 경쟁력 있는 산업

홍원표 퓨리나 안성특약점 회장은 육우마을 안성사업단의 최대 조력자이자 개국 공신이다.

“퓨리나사료를 팔려고 육우를 키웠는지, 육우를 키우다가 사료를 팔았는지는 제게 중요치 않습니다. 육우산업의 발전과 회원들의 수익 향상을 위해 퓨리나를 선택했고 회원들의 수익향상으로 효과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홍 회장은 육우가 농장주의 노력에 따라 수익이 높아지고 산업적 기반이 굳건해지면 한우 보다 훨씬 경쟁력 있는 산업이라고 보고 있다.

“원가 절감에만 목표를 두는데 퓨리나를 선택하면서 육우마을 안성사업단은 생산성 향상을 통한 부가가치로 더 많은 이익을 보고 있습니다. 육우는 회전이 빠르고 노력한 만큼 출하개월을 앞당겨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육우산업이 더욱 안정된다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타고난 사업가인 홍 회장은 육우마을 안성사업단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회원으로서도, 사업가로서도 수완을 발휘하며 사업단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육우를 키우는 농가로, 사료를 파는 사람으로써 안성마을 육우사업단은 저에게 인생 전체와도 같습니다. 회원들의 권익과 수익이 곧 내 일이자, 내 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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