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 월동배추 시장 현황과 향후 전망
저장량 많아 6월말까지 출하
작황호조로 5월까지 가격상승 어려울듯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 작황호조로 생산량이 늘어난 월동배추가 그득히 창고에 쌓여 있다.

월동채소의 공급 과잉과 소비 부진으로 가격 약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3일 기준 월동배추 저장량은 약 1만3780대(5톤 트럭, 10톤 적재 기준)로 지난해(9860대) 대비 39.7%, 평년(9040대)보다 52.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아청과는 지난 13일 자체조사한 2019년산 저장배추 전수조사 발표를 통해 올해 저장된 월동배추는 생육기(지난 1~2월)동안 적정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작황이 양호했으며, 상품성이 우수한 상태로 저장고에 입고됐다고 밝혔다.

이에 창고 반출시점에는 감모율이 낮아 실제 출하량은 조사치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월동배추 저장량 많아 6월까지 출하가능
평년 월동배추는 5월 말 정도까지 소비가 끝났지만 올해는 저장량이 많아 오는 6월 말까지 소비가 가능하다.

이정수 대아청과 대표이사는 “저장을 무한정 할 수 없기 때문에 생산자들이 시장동향을 면밀히 주시해 적절하게 출하해야 가격 지지가 가능할 것”이라며 “향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로 출하를 억제할 경우 향후 홍수출하로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이사는 “산지폐기, 시장격리를 중심으로 농산물 수급정책이 이뤄지고 있는데 올해 월동배추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경우 수급정책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소비성향·외식산업 변화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적정생산 규모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전통적인 음식에 대한 조리가 많고 이에 따른 소비가 이어졌지만 현재는 다양한 국가의 음식을 섭취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 주식채소로 불리는 채소들의 소비가 줄고 있다.

# 작황호조로 물량 5월까지 가격 상승 어려워
월동배추가 공급이 과잉될 것이라는 얘기가 지난해 말부터 나오면서 시설 봄배추 재배면적이 지난해 대비 27% 감소했지만 작황호조로 단수가 증가하면서 물량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아청과의 설명이다.

이에 오는 5월까지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아청과는 조심스럽게 오는 5월 정도까지 배추 가격이 10kg 상품기준 3000원 대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평년대비 절반 수준이다.

이 대표이사는 “생산자들에게 창고 반출량과 재고량 정보를 꾸준히 제공함으로써 출하량의 적절한 완급조절을 유도하고 시세 안정에 노력하겠다”며 “현재 월동배추 저장량을 고려한다면 터널배추를 생산이 굳이 필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아청과는 2011년부터 9년 동안 월동배추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정부기관, 농업연구 및 관련 단체로부터 신뢰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 받고 있다.

이번 전수조사는 월동배추를 저장한 출하자, 출하조직, 저장업자 등을 대상으로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12일가지 25일간 실시됐으며 현재까지 총 저장된 배추의 90% 이상이 조사됐다.

대아청과는 전수조사 발표 이후에도 창고에서 반출된 저장배추 물량과 전국단위 배추 소비량을 주간 단위로 집계해 저장배추가 완전히 소진될 때까지 출하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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