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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산업에 새로운 판로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한우 수출이 우리끼리의 출혈경쟁 등으로 빨간불이 켜졌다.

한우업계는 일본 화우 못지 않은 고급육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로 세계 시장에 문을 두드렸지만 안타깝게도 당초 의욕만큼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한국산업개발연구원이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의 용역을 받아 진행한 ‘홍콩 한우고기 수출 활성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본격적인 한우 수출이 시작된 2016년 평균 수출단가는 kg당 9만6023원이었으나 다음해인 2017년에는 kg당 6만7271원으로 크게 하락한데 이어 지난해 1~8월 집계 결과 kg당 6만1591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국내 1+등급 평균경락가보다 7319원, 1등급 평균경락가보다 2409원이 낮은 수치다.
 

이처럼 갈수록 수출 단가가 하락하고 있는 이유는 국내 업체간 과도한 경쟁, 이로 인한 품질관리 저하, 현지 유통시장에 대한 잘못된 판단, 컨트롤 타워 부재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농축수산물 수출은 농가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판로일 뿐 아니라 국내 수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되기도 한다. 특히 일본 원전사태 이후 안전한 농축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홍콩, 싱가폴 등지에서 한국 농축수산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안전하게 생산되고, 관리된 고급육 소고기 시장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이같은 차원에서 우리 한우로 아시아 주요 국가를 타깃으로 고급 소고기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 수출 기반을 다지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그동안 불거진 문제점에 대한 해법을 찾고, 대안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한우는 화우 못지 않은 품질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무엇보다 ‘고급육’ 시장을 겨냥해 나가야 할 것이다.

지금처럼 출혈경쟁 속에 우리 끼리 저가 경쟁을 해서는 모두가 공멸할 수 밖에 없다. 저가 경쟁은 품질 저하로 이어져 결국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한우의 타깃은 고급육 시장이 돼야 하며, 이를 위한 품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담보해 나가야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와 함께 수출 전반을 조율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도 시급히 구축돼야 한다. 이를 통해 수출 시장에 대한 시장 전망과 정보를 공유하고, 통일된 수출 방향을 가이드해 나가는 한편 문제 발생 시 신속히 해결 방안을 도출해 나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한우 수출 활성화를 위해 하루 속히 생산농가와 업계,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실현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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