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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장

요즘 우리는 대중매체 이외에 인터넷, 스마트폰 등이 보편화되면서 다양한 정보를 시공간 제약 없이 수집하고, 또한 자신이 가진 정보를 언제든지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수산분야 경우, 정보의 종류가 부족하고 내용이 제한돼 있어 수산업계 종사자들이 경영활동에 필요한 정보를 획득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수산업의 생산 활동이 수계에서 이뤄진다는 산업적 특수성에 기인된 결과지만 각지에 산재해 있는 정보를 취합·분석해 즉시 제공하는 기능이 미흡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수산업계 종사자 사이에서의 문제도 있다. 
 

수산정보의 부족이나 비대칭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합리적 의사결정을 최소화하고자 수산업관측사업이 2004년부터 시작돼 현재 양식어종, 대중성어종, 수산종자 등 모두 25개 품목에 대해 실시되고 있다. 
 

최근 발행된 ‘2018년 수산관측 성과사례집’에 따르면 제공된 수산관측정보는 양식어업인, 도소매업자의 의사결정과 경영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식어업인의 경우 종자 입식 및 양성과 관련된 의사결정에 활용하며, 향후 전망에 대한 정보는 출하계획 수립에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도소매업자 역시 산지의 생산, 가격 동향뿐만 아니라 도매단계와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가격 변화, 다른 생산지역의 동향 정보까지도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돼 경영계획 수립에 도움이 된다고 밝히고 있다.

그 외에도 외부기관이 실시한 관측사업의 계량적 효과분석에서도 분석대상인 6개 품목의 가격 변동성이 감소해 가격 안정화 효과가 발생했고, 사회적 후생 증대 역시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UN에서는 미래 식량으로 수산물을 주목하고 있으며, 단백질 공급에서 수산물의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 바가 있다. 이에 대응해 세계 각국은 수산식량 안보 차원에서 수산물 수급정보를 수집해 제공하고 있으나 대부분 이슈 중심의 제한적인 내용에 그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 수산업관측사업은 매월 품목별로 종합적인 수급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최근에 들어서 기후변화, 어획수산물의 불확실성 증대, 양식수산물의 과잉 생산, 수입수산물의 증가,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 기호 변화 등에 따라 수산물의 수급 불균형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수산업관측사업은 종래의 정보수집 및 분석체계를 보완하고 강화함으로써 다양한 관측정보 수요자에게 신뢰성 높은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먼저, 현재 전체 수산물 생산규모 대비 관측품목 비중을 보면, 양식어종 69%, 내수면어종 49%, 대중어종 46% 수준에 불과하며, 전체 수산물의 수급 및 가격 안정화를 위해서는 관측품목의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양식품목의 정확한 전망과 예측, 관측정보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품목별 수급전망 모형이 확대되고 기존 모형의 고도화가 시급하다. 또한 인구구조 및 소비자 기호 변화에 따른 수산물 소비관측 역시 중요한 분야로서 이에 대한 보완도 필요하다.
 

수산업관측사업에 대한 내실화와 고도화를 착실히 추진해 신뢰성 있는 수산정보 발신 기능을 확충함으로써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수산물 수급정보 나침판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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