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한우 그거, 누구 만나 대접할 때나 먹지 평소엔 우리도 못 먹어요. 비싸니까.”

얼마 전 한우산업에 몸 담고 있는 업계의 한 관계자 입에서 나온 말이다. 한우업계 내부에서도 이런 말이 나올 정도니 일반인들은 오죽할까. 

‘한우는 비싸다’는 인식이 자리하면서 ‘한우는 가끔 특별한 날에 먹는 고기’이라는 선입견이 자리 잡힌 지 오래다. 특히 젊은 층의 소고기 소비는 한우가 아닌 수입소고기에 쏠린다. 향후 한우의 주요 소비층이 될 젊은 층에서부터 한우를 외면하니 소고기 자급률의 점진적 하락은 어쩌면 필연적인 귀결인지도 모르겠다.

한우업계에서 주요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누군가는 과거에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사실 한우는 아무나 먹을 수 있는 가격대의 고기는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 여력이 있는 중장년층을 주요 타깃으로 해 홍보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죠.”  

장기적 관점에서 이런 홍보 전략이 맞는 것인지에 대해선 의문이 든다. 식품업계 다수가 젊은 층의 소비 트렌드에 맞춰 전략적으로 홍보를 진행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선 너무 느슨하고 안일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젊은 층이 지갑을 열만한 스토리가 필요하다. 

한우 청년농업인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한우 홍보가 아쉽다”, “젊은이들이 왜 값싼 수입 소고기를 두고 한우를 소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득이 부족하다” 등등.

젊은 층이 소비하지 않으면 한우 산업도 생존할 수 없다. 온라인을 통한 식재료 구입이 잦은 젊은 층을 겨냥해 온라인 마케팅에 좀 더 집중하고, 이같은 유통단계 축소에 따른 이익을 소비자에게 환원시키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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