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쌀 재고 단경기까지 소진 어려워
신·구곡 교체시기 빨라
재고부담에 저가 출하 예상

[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다음달 산지 쌀값이 80kg당 19만원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쌀 관측에서 지난달 15일 80kg당 19만3000원이었던 산지 쌀값은 이달 중 하락폭이 확대돼 다음달에는 80kg당 19만원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산지유통업체와 농가가 보유한 쌀 재고가 많은 반면 판매가 저조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확기 이후인 1~2월 산지유통업체의 총 벼 매입량은 수확기 격리가 있었던 전년에 비해 15.7% 증가한 9만3000톤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지난 1~2월 산지유통업체의 쌀 판매량은 29만7000톤으로 전년대비 19.7% 감소했는데 특히 수확기 원료곡 구매가격이 높았던 농협의 판매감소가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2월 말 기준 산지유통업체의 재고량은 전년대비 26.0% 늘어난 101만9000톤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농업관측본부 논벼 표본농가 조사 결과 지난달 상순 농가가 보유한 시장출하용 재고량은 전년대비 7.7%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올해는 이른 추석으로 신·구곡 교체시기가 예년에 비해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산지유통업체의 보유재고도 단경기까지 소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면서 재고부담이 큰 업체를 중심으로 저가 출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농경연 농업관측본부가 지난달 초 표본 산지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향후 가격인하 여부를 조사한 결과 가격 인하 논의가 있었던 업체의 31%가 저가 출하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농가에서는 파종준비와 원료곡의 부패·변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늦어도 이달까지는 보유 재고의 상당부분을 시장에 출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가격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종인 농경연 곡물관측팀장은 “쌀 재배의향면적이나 쌀 생산량의 증감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쌀 소비가 계속 줄고 있다는 것”이라며 “쌀 소비감소에 대응해 쌀 공급도 적정하게 줄어들어야 하나 감소폭이 적어 초과 공급이 우려스런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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