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조합 여전히 농협기준가보다 높아
지속적 홍보…가격인하 유도해야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농협중앙회가 올해 조합을 통해 현장에서 농업인이 구매하는 전체 농약(작물보호제) 가격을 10% 이상 인하한다는 방침이지만 일부 조합에서는 여전히 농협 기준가격보다 비싸게 농약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 올초 계통구매를 진행하며 농협을 통해 농약을 구매하는 농업인의 실구매가격을 10% 이상 인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장려금을 축소해 계통구매단가를 5% 인하했으며, 연말에 조합에서 환원하는 배당금 가운데 농약가격의 5%를 선할인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농협은 계통구매단가를 농협에서 판매하는 농약의 최고가격(계통기준가)으로 제시, 조합에서는 이보다 5% 이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것을 장려하고 있다.

농협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전국 97개 조합에서 판매되는 농약가격을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가격대비 전국 평균은 5% 가량 가격이 인하됐지만 지역별로는 여전히 4.7%나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지역도 있었다.

지역별로 경기(4.7%), 강원(2.2%), 충북(1.6%)이 각각 기준가격보다 높게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경남(△4.0%), 충남(△4.5%), 전남(△6.1%), 전북(△10.0%), 경북(△10.9%)이 각각 인하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도시농협이 많은 경기의 경우 조합별로 환원사업을 통해 농업인의 실구매가격을 20%이상 낮춘 효과를 거두고 있는 지역도 있지만 선할인이라는 당초 계획과는 거리가 있는 게 사실이다.

97개 조합 가운데 계통기준가보다 높은 가격에 농약을 판매하는 곳은 전국적으로 30개소였으며, 5% 미만의 가격할인을 진행하고 있는 곳까지 합하면 56개소에서 목표인 10% 인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경기, 강원, 충남지역에 집중된 반면 계통기준가대비 20% 이상 가격을 인하한 곳은 남청송농협(△24.4%), 대구경북능금농협(△20.7%) 등 경북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이와 관련 농협 관계자는 “아직 계통판매가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일 뿐만 아니라 조합별 여건이 달라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지속적인 홍보와 가격인하 유도로 전체 조합의 농업인 농약 실구매가격이 10% 이상 인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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