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판매 책임지고 낙농가 진정한 '워라밸' 실현할 것

[농수축산신문=민병수 기자] 

육성우전문공동사육장 추진

“국내 유제품 소비량이 해마다 증가하는데 반해 국내 원유 생산량은 수입산에 잠식당하며 최근 5년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이 우리 낙농업계가 처한 현실입니다. 충북낙협의 경영상황은 조합 설립 이후 고성장을 거듭하며 눈부신 성과를 기록했지만 한편으로는 축산업의 규제강화와 고령화로 인해 낙농가의 폐업 및 이탈이 가속화돼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충북낙협의 제2대 조합장으로 선출된 오종권 조합장의 일성이다. 청주우유의 파산으로 터전을 잃은 낙농가들이 하나둘씩 모여 2003년 첫 조합설립 후 초대 조합장인 신관우 조합장이 무투표 당선으로 조합을 이끌어오다 이번 선거에 불출마하며 충북낙협은 제2회 전국동시선거에서 첫 선거를 치렀다. 충북낙협은 지난 8일 오종권 제2대 조합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오 조합장은 취임사를 통해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서 오늘의 충북낙협이 있기까지 투지와 열정 그리고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한 신관우 전 조합장과 조합 임직원들에게 경의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오 조합장은 자타가 인정하는 축산전문가이며 늦은 나이에 낙농업과 학업을 병행한 만학도다. 축산을 전공하고 어린 나이에 인공수정소와 목장을 운영해오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평소 소신과 열정으로 늦은 나이에 농협대 협동조합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11년에 충북대 대학원에 입학해 축산학을 전공하는 등 축산업 전반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과 함께 조합경영을 준비해왔다. 현재 한국조사료협회 충북지회장, 충북낙농발전연구회회장, 우유자조금관리위원 등을 맡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 충북도지사 표창, 충북교육감 표창 등을 수상했다.

오 조합장은 “낙농가의 폐업과 이탈을 막고 지속가능한 낙농업을 위해서는 소득향상도 좋지만 과거의 소처럼 일만하는 축산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은 돈도 중요하지만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워라밸(Work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 실천을 통한 삶의 질을 중요시한다”며 “낙농가는 생산만 전담하고 조합에서 유통·판매를 책임지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출자확대를 통해 육성우전문공동사육장을 추진하고 조합에서 체계적인 육성우 관리를 통해 조합원 인력절감을 통한 삶의 질 향상과 함께 생산성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충북광역조합으로서 원활한 소통과 조합원의 편의를 위해 직원 1명당 5농가씩 책임전담제를 운영해 조합과 조합원이 한가족으로 서로 화합하고 농가가 필요로 하는 것을 바로 조합경영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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