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 이대로 괜찮나

시장활성화 노력 미미…개설자·관리사업소 제대로 관리 안해 박현렬 기자l승인2019.04.1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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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 노은도매시장 내 경매장 전경

2001년 개장한 대전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이 개설자인 대전시의 일방적인 행정과 더불어 시장 내 불협화음,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침체일로에 빠져 있다.

2000년 노은도매시장 건립 당시 시와 시의회가 다양한 지원과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하며 오정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영업을 하던 대전중앙청과를 이전시켰지만 그간 시장 활성화 노력은 미미했다.

노은도매시장 유통인들은 이름만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이지 개설자, 관리사업소가 제대로 관리, 운영을 하지 않아 침체를 겪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노은도매시장의 현안 문제와 활성화 과제에 대해 짚어봤다. <편집자 주>

(上) 누구를 위한 도매시장인가

(中) 침체일로에 빠진 도매시장

(下) 활성화 과제는 무엇인가

▲ 경매장 지하 침수피해 현장.

# 누구를 위한 교통역량 평가인가

최근 노은도매시장에서는 도매시장을 찾는 소비자의 주차장 편의 제공과 주차시설의 체계적인 유지관리를 목적으로 교통영향평가가 실시됐다. 그러나 이 교통역량 평가는 농산물을 출하하는 출하자의 입장은 배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사업소는 교통영향평가를 통해 채소A동 벽면에 위치한 대형주차장 위에 저온저장고를 설치하고 현 대형주차장 라인 12면을 삭제했다.

이에 주차할 공간이 없는 상황에서 저온저장고가 설치돼 있는 맞은편에는 경매장에서 중도매인 점포가 5m80cm가 나와 있고, 차광막까지 설치돼 있어 차량 진출입이 어렵다.

채소A동·채소B동 사이 입구에서 진입하려는 차량이 정차하고 있으면 다른 차량은 통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지하철역 출구 앞에서 청과물동 3번 통로 사이 도로에 보도블럭을 설치해 대형차량 진입이 어려운 실정이다.

청과물동 바로 앞 도로폭이 10m일 경우에도 차량 회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유통인들이 수차례 12m로 변경할 것을 요구해 관철 됐으나 그럼에도 차량 통행이 어려웠다.

이 같은 상황에도 도보로 시장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보도블럭을 설치한다는 게 관리사업소의 입장이다.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소매 판매가 주를 이루는 곳이 아니라 생산자가 출하한 농산물을 도매로 분산해 소비지로 반출하는 역할을 한다.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의 경우 혼재된 도소매 부분의 문제를 해소코자 시설현대화사업을 통해 도·소매를 분리한 사례가 있다.

이관종 대전중앙청과(주) 채소·과일 비상대책추진위원회 대책위원장은 “현재 대형차량이 주도로를 통해 시장에 들어오는 것도 어려운 상황인데 소비자를 위한다는 목적으로 도로를 막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지하에 있는 대형주차장 라인 16면을 삭제하고 그 자리에 저온저장고를 설치하려는 의도 또한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책위원장의 의견처럼 개설자인 시와 관리사업소는 교통영향평가를 통해 지하 대형 주차장 라인을 삭제하고 그 자리에 저온저장고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지하는 기존에도 주차장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통행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열 발생에 따른 화재 위험이 있다. 뿐만 아니라 비가 많이 올 경우 침수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오광영 대전시의원은 “교통영향평가의 영향으로 대형주차장이 줄어 하역 대기 정차 공간 부족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다”며 “대형주차장 면적 감소 부분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 지하 저온저장고 추가 건립... 화재 발생 농후

대형주차장에 무단으로 설치된 저온저장고와 청과물동 도크(하역장) 위에 불법으로 설치된 저장고를 합법화시키기 위해 지하에 저온저장고를 추가 건립한다는 계획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교통영향평가를 통해 도출된 안은 도크 밑에 저온저장고를 추가로 건립한다는 것인데 이 경우 화재 위험성이 커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게 유통인들의 전언이다. 또한 폭우가 내릴 경우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아 침수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열린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임시회에서도 시의원들의 화재 우려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오 의원은 “최근 현장간담회를 통해 저온저장고 설치 장소를 확인해 화재 위험성에 대해 시에 충분히 얘기했음에도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화재 발생 시 담당 국장이 책임질 것이냐”며 “이 같은 문제는 행정이 가지고 있는 모순이며 시가 다시 한 번 면밀히 검토해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광복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은 “지하에 이미 설치돼 있는 저온저장고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추가적으로 건립할 경우 화재 발생 위험이 더 크다”면서 “화재가 발생하면 환기시설이 없어 유독가스 등이 지하통로로만 배출되고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위원들이 설치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지상에 있는 녹지에 저온저장고를 설치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며 “담당구청인 유성구와의 협조를 통해 지상으로 저온저장고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유세종 대전시 일자리정책국장은 “1년 이상 협의를 진행했음에도 입장 차이가 커 협의가 안 되고 있지만 기존 사업인 만큼 추진해야 한다”며 “최적의 대안을 가지고 진행해야 하지만 어렵기 때문에 차선책으로라도 진행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은도매시장 유통인들은 대전시가 2017년 11월 합의 불발 및 분쟁 발생 시 사업예산 반환 또는 예산의 전용을 검토하겠다는 공적 견해를 밝힌 바 있지만 지하에 설치하려는 부분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음에도 지속적으로 강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박현렬 기자  hroul0223@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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