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최근 사모펀드가 도매시장법인의 지분 인수를 통해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에 진출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2015년 칸서스자산운용이 당시 동부팜청과를 인수해 1년여 만에 매각하고 시장을 떠난 상황에서 최근 넘버원구리홀딩스(주)가 구리청과의 지분 대부분을 인수하며 도매법인을 사들였다. 이에 사모펀드의 도매시장 진출 문제점과 개설자의 입장 등을 살펴봤다.

 

Q. 동부팜청과의 칸서스 매입은.

A. 동부팜한농은 2015년 4월 보유지분을 최종적으로 사모펀드사인 칸서스자산운용에 매각했다. 당시 최종금액은 540억원으로 칸서스자산운용의 실질적인 투자자는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농협은행, 농협생명을 비롯해 군인공제회, KBD 생명 등이었다. 칸서스 측은 동부팜청과가 제시한 비전에서 무배당을 원칙으로 하고 배당 시에도 동종업계 평균 배당 수준을 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인수 1년 여 만에 동부팜청과를 매각했다.

 

Q. 가락시장 도매법인에 대한 사모펀드 접촉은.

A. 지난해 와이어드파트너스가 대아청과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당시 와이어드파트너스가 NH금융계열사들에게 대아청과 인수 추진을 위한 프로젝트 결성을 제안했으나 자체적인 검토를 거쳐 투자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당시 서울시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도매시장법인 주주변경 관련 유의사항을 발표하고 투기성 자본이 도매시장법인의 지배구조로 유입될 경우 특성 상 수익 극대화를 추구하고 단기간 내 사업 철수로 경영진 교체와 지속 경영이 저해된다고 밝혔다.

 

Q. 넘버원구리홀딩스의 구리청과 인수는.

A. 지난 2월 구리청과 홈페이지를 통해 넘버원구리홀딩스가 구리청과의 주주가 됐다는 공고가 게재됐다. 당시 인수금액은 285억원 정도로 알려졌으며 전체 지분 중 97.3% 인수했다. 시장 내에서는 3년 안에 넘버원구리홀딩스가 구리청과를 재매각 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 안정에 관한 법률이나 개설자의 조례에서 일부 요건만 갖추면 사모펀드의 도매법인 인수가 가능해 무분별한 단기투자자금의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 잠식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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