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부진…일시적 현상 아닌 시판구매 트렌드 변화
10% 내외 매출감소 추정…시판 주문량감소가 원인
PLS전면시행으로 현장분위기 적응기간 필요
재고부담 기피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 농협 농약가격인하로 시판서도 가격정책 변화 요구

지난 1분기 농자재업계는 매출부진으로 몸살을 앓았다.

작물보호제(농약)업계는 PLS(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 전면시행과 농협의 농약가격 인하로 시판으로부터의 주문량이 크게 줄면서 제조사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비료업계도 농협 계통가격 인하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종자업계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실적 부진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농자재업계의 매출부진 현황과 원인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 10% 내외 매출감소 추정
작물보호제업계는 일반적으로 연매출의 60~70% 가량을 상반기에 달성한다. 상반기에 집중시키는 이유는 농번기에 맞춘 원활한 제품의 생산·공급도 있지만 용이한 대금 회수의 목적도 있다.

이에 제조사에서는 시판 등에 장려금까지 지급하며 우선 구매나 주문, 그리고 빠른 대금결제를 유도하고 있다.

실제로 상반기 제조사 매출 실적은 이미 계획된 생산·출하량과 농협의 계통구매 그리고 시판 등의 주문량에 크게 좌우된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1분기부터 시판 등에서 주문이 크게 줄면서 상반기 매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업체별로 전년 동기대비 10% 내외의 매출감소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시판 영업 비중이 높은 곳은 감소폭이 더 큰 것으로 파악되는 등 시판에서의 주문량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는 상황이다.

# PLS·재고 부담·농협 농약가격인하 등 원인
시판에서 주문을 하지 않는 이유는 우선 PLS 전면시행을 들 수 있다.

새로운 제도가 시행돼 아직 유통업계에서는 현장의 분위기를 살피며 적응할 수 있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재고 부담이다. 지난해 바이엘의 바스타의 경우처럼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인 밀어내기식 영업의 여파로 시판에 재고가 많다는 점도 시판에서 주문을 2분기 내지는 3분기로 미루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작목전환이 잦은 원예용 약제에 대해서는 재고 부담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작물보호제 유통업계는 농협의 농약 가격인하를 들고 있다. 농협이 작물보호제 가격을 내림으로써 시판에서도 가격정책에 변화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시판에서는 구매 및 판매가격을 성급하게 결정키 보다는 잠시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일시적 현상 아닌 구매 트렌드 변화
이러한 변화에 대해 제조사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는 반면 작물보호제 유통업계에서는 새로운 구매 트렌드 변화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 매출이 확보돼야 하반기 영업과 운영에 부담이 없는데 PLS가 시행됐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올해는 예전과 달리 시판 등의 주문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주문과 결제를 유도하는 장려금 정책도 시행 중이지만 지난해대비 주문량이 적어 불안한 한 해를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경택 전국작물보호제유통협회 전무는 “제도변화, 농협의 공격적인 가격정책 등의 요인과 확대되는 작물보호제 유통구조 개선 요구로 작물보호제 유통시장이 바뀌고 있는 가운데 시판에서도 전문 경영 컨설턴트로서의 역할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며 “올해 시판에서 주문을 서두르지 않고 있는 것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기보다는 시판의 구매 트렌드 변화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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