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대형차량 반입 어렵고, 원스톱 쇼핑 안돼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2001년 개장 이래 500여명의 달하는 중도매인이 폐업을 한 바 있는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 노은도매시장은 지금까지 구색에 맞지 않은 운영으로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개장 당시부터 축협직판장 설립 필요성과 수산도매시장 정상화에 대한 논의가 지속됐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해결된 부분은 없다. 여기에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저온저장고 지하화, 산지 대형차량 반입 문제까지 산적해 있다. 이에 노은도매시장의 문제가 무엇인지 짚어봤다.

# 누구를 위한 시장?

노은도매시장은 중앙주차장 가운데 통로를 인도로 만들어 농산물을 싣고 시장으로 출입하는 대형차량의 이용이 사실상 어렵다.

노은도매시장관리사업소가 시민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 보도블럭을 짓고 대형차량의 출입을 막는 교통역량평가 결과를 추진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앞서 본지에서 밝힌 바처럼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은 소매와 도매를 분리하기 위해 시설현대화사업을 통해 가락몰을 건설한 바 있으며 직판상인들을 가락몰로 유입한 바 있다. 도매시장인 만큼 소매가 주를 이루는 시장이 돼서는 안 된다는 취지에서다.

이에 소매업자들이 중도매인을 통해 농산물을 구입하도록 권고했으며 소매업을 할 수 있는 시간까지 정했다.

반대로 노은도매시장은 대형 윙바디 차량이 경매장으로 출입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매장으로 대형차량이 출입하기 위해서는 경매장 내에서 물량을 하역한 차량이 외부로 나와야 가능하다. 이 경우 대형차량의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차량 내부에서 농산물의 선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트럭판매동의 진출입 통로에 저온저장고가 설치 돼 있어 차량 출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형 트럭기사들은 노은도매시장 출입에 어려움을 표한다.

대형차량으로 노은도매시장에 농산물을 운송하고 있는 A씨는 “도매시장 출입부터 대기, 경매장 출입까지 어느 하나 쉬운 게 없고 경매 전까지 하차시간을 맞추기 빠듯하다”며 “경매장까지 들어가지 못하는 기사는 법인 관계자나 관리사업소 측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운송기사들은 농산물이 제 값을 받기 위해서는 차량이 시장 내에서 정체하는 시간이 최소화돼야 한다며 도매법인을 비롯한 관리사업소 관계자에게 이 같은 의견을 오래전부터 피력했지만 해결된 부분은 없다고 지적했다.

# 원스톱 쇼핑 글쎄? 농산물 분산도 글쎄?

그간 오랫동안 원스톱 쇼핑을 위한 축산직판장과 수산동 정상화에 대한 지적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2001년 당시부터 농산물 분산에 힘써왔던 중도매인들이 사지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

소비자들이 원스톱 쇼핑을 하기 위해 축산직판장에 대한 요구가 개장 당시부터 이어져 왔으며 관련 진정서까지 지속적으로 제출됐지만 아직까지 개설자는 해답을 내놓고 있지 않다.

뿐만 아니라 개장 당시부터 농산물 분산을 위해 노력해 온 중도매인 10여명은 퇴출위기에 놓였다.

농산물 분산에 합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중도매인을 추가적으로 승인하는 게 맞지만 그간 중도매인의 승인에 대해 신경조차 쓰지 않은 개설자가 불법이라는 꼬리표를 달아 퇴출을 시키려는 것이다.

대부분의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은 중도매인 점포를 1인 1점포로 신설해 중도매인들에게 직접 사용·수익을 허가하고 사용료를 징수하고 있다.

관리사업소 측은 중도매인 점포 면적이 부족해 승인하지 않은 중도매인에 대해 퇴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점포를 사용하고 있는 중도매인들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거래금액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중도매인들이 넓은 면적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중도매인 점포 균등 배분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도매인 관계자는 “점포 없는 중도매인 사용·수익 허가신청을 반려하고 부족한 점포에 대한 문제해결 없이 사전 승인을 받지 않은 시설을 철거하라는 관리사업소의 입장은 이해할 수 없다”며 “개장 당시부터 농산물 분산에 피땀을 흘려온 중도매인들을 이제 와서 사지로 내모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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