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산지 생산자와 유통인들이 배추, 무, 양배추, 대파, 쪽파 등 농산물 가격이 생산원가 이하로 떨어짐에 따라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현실적인 농산물 수급대책과 다양한 소비활성화 정책 시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와 고랭지채소강원도연합회는 지난 19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강당에서 ‘농업 현실 외면하는 농산물수급정책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농산물 가격이 수개월째 생산원가에 못 미치고 있지만 정부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의 수급조절 정책은 형평성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있으나 마나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배추의 경우 지난달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10kg 상품 가격이 지난해 동월(7990원)과 평년(6840원)보다 크게 하락한 2480원으로 수급매뉴얼 상 하락 심각단계인 3847원 보다 낮은 금액”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입김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김치 수입을 막지 못한다면 배추는 물론 김치의 부재료인 고추, 마늘, 양파, 생강, 파, 부추 등의 기반이 무너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정부는 농산물 가격이 높을 때에는 수매, 비축했던 농산물을 시장에 방출하고 반대로 수급매뉴얼 상 하락 심각단계일 때는 단편적인 수매, 폐기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이 같은 수급정책은 농업인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정부의 무분별한 개방 농업정책과 잘못된 수급조절 정책 때문에 농업인들이 사지로 내몰리고 결국 수입의 의존하는 나라로 전락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농산물 가격 하락세를 끊지 못하고 수수방관으로 계속 이어간다면 농가경제가 붕괴돼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고 그로 인한 수급 불균형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농산물 가격 폭락을 조장하고 농업인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김치 수입을 전면 중단하고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현실적인 농산물 수급대책 강구, 농산업 강화를 위한 생산·유통 지원확대, 다양한 소비활성화 정책을 촉구했다.

또한 고속도로 휴게소, 학교급식, 공공기관 등에 사용하는 수입김치를 국내산 김치로 전면 교체하라고 강조했다.

백현길 한유련 회장은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농산물의 경우 농업인들이 출하를 하면 할수록 적자가 발생한다”며 “이 같은 사태가 지속될 경우 정부가 제어할 수 없는 수급불안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 회장은 “수입김치가 지속적으로 유입될 경우 농업근간이 흔들려 결국 식량주권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농업계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농업인을 홀대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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