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낙협 육성우목장

[농수축산신문=김창동 기자] 

다음달 개장
발육·우유생산 자질 향상 도와
첫 임신 8개월차에 농가로 돌아가

 

"사람이든 동물이든 생후 1~2년에 잔병치레를 많이 하게 되죠. 낙농업에서 어린 송아지 발육상태와 우유생산 자질이 이때 결정됩니다. 이제 우리 조합원들은 집에서 낳은 어린 송아지를 육성우목장에 위탁해 튼실하게 잘 키운 후 개인목장으로 데려갑니다. 그러면 우유도 많이 나고 송아지도 잘 낳게 되죠.” 

이경용 당진낙농축협 조합장은 오는 5월 개장식을 갖는 육성우목장의 본질과 설치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당진낙농축협은 최근 육성우목장 ‘자연으로농장’을 준공해 본격적으로 입식을 받고 있다. 지난 20일 현재 250마리의 어린 송아지들이 들어왔다. 생후 3~5개월령에 들어와 첫 임신 8개월차에 돌아간다. 

이 목장에 들어오는 어린 소는 마사토 70㎝, 톱밥 10㎝ 등 1m두께의 친환경 바닥에서 방목농장 버금가게 활동반경을 넓혀서 맘대로 놀게 된다.

당진낙협 조합원들은 후보축 과다보유로 인한 밀집사육, 높은 사양비, 낮은 도태산차 등을 해소하고, 육성우 위탁사육으로 우수한 육성우생산 기반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육성우목장은 당진낙협이 만드는 또 하나의 낙농선진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육성우 생산에 대한 어려움을 해소하게 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며 “송산벌 친환경 낙농클러스터단지 안에서 21세기형 낙농산업의 지표를 써 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당진낙협 육성우목장은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 승인을 받고 2016년 10월 건축인허가 나오면서 탄력을 받아 순수 공사기간 3년 끝에 지난 3월 26일부터 입식에 들어갔다. 당진 석문간척단지인 송산면 무수리에 위치한 자연으로농장은 사업비 100억원(융자 80억원, 자부담 20억원)을 들여 부지면적 6만8000㎡(2만737평)에 건축면적2만5000㎡ 규모다. 4958㎡급의 대형 축사 5동이 마련돼 있으며 1동당 300마리씩 총 1500마리가 입식될 예정이다. 

현재 자연으로농장은 지난 1월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고 위탁의향서를 받아 118농가에서 1588마리의 위탁신청을 받아 놓은 상태다. 입식된 육성우는 초임만삭 8개월령이 되면 위탁농가로 되돌아간다. 이럴 경우 평균 2·7산의 낙농 경제수명이 4∼5산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육성우목장에 11마리를 입식위탁한 삼덕목장의 박달환 대표는 “그동안 육성우를 만드는데 시간적·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컸으나 육성우목장에 위탁사육해서 안심하고 낙농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자연으로농장을 총괄 관리하는 표효열 농장장은 “위탁사육 송아지는 블루셀라, 우결핵, 구제역 등 각종 질병을 철저히 검사해서 이상이 없고 위탁기준에 합격해야 육성우목장에 입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연으로농장의 마리당 생산원가는 사료·약품·수정료 등 개체별·개월령별로 다르다. 입식된 전 가축은 가축공제에 가입해 만약의 경우 보상해 준다. 

당진낙협 자연으로농장은 체계적인 육성우 생산·공급으로 낙농산업 발전에 새로운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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