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수도권 내 식당 중 58%가 김치를 구입하고 이중 64%를 수입김치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아청과(주)는 최근 배추 생산량 증가와 소비 부진으로 도매가격 약세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지의 배추 수요 감소에 대한 실증자료를 확보하고 원인을 찾기 위해 수도권 내 식당을 대상으로 김치 사용 현황을 조사했다.

현재 정부의 수급조절·소비 촉진 홍보, 산지의 자체폐기, 도매시장법인의 기부 등 적극적인 시장 격리 추진에도 불구하고 시세 반등성이 낮은 상황이다. 이에 지속되는 배추 소비 부진에 대한 조사 및 실증자료 확보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대아청과의 조사결과 외식업소의 약 42%가 김치를 직접 담가 제공하고 있는 반면 58% 정도는 상품김치를 구입하고 있다.

상품김치를 제공하는 업소의 64%가 수입산 김치 즉 중국산 김치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산 김치 사용보다 2배 가량 높은 수치였다.

직접 담근 김치를 제공하는 업소와 구입한 김치를 제공하는 업소에 최근 담그는 양·구입량의 변화가 있냐는 질문에 담그는 양과 구입량이 감소했고 김치를 찾는 손님이 줄어 김치 대신 다른 찬을 제공하게 됐다고 답했다.

외식업소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김치 소비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실제 국민 1인당 김치 섭취량 감소세와 맞물리는 결과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외식업소를 주축으로 중국산 김치가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것도 확인됐다.

이정수 대아청과 대표는 “배추 수요 감소에 대한 소비지의 변화를 실증자료로 확인한 의미 있는 시도였다”며 “조사결과는 정부 및 유관기관과 공유하고 더욱 정밀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설문조사는 수도권 김치 제공 외식업소(한식, 분식 및 김밥전문점, 중식 등)를 대상으로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5일까지 총 151업소가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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