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면복 서천축협 조합장

[농수축산신문=김창동 기자] 

'우수 송아지 육성프로그램' 보급
원로조합원 우대·젊은 축산인 육성
조합사업 확대·이미지 혁신 제고

 

“내가 나를 제대로 알릴 수 있을 때 경쟁력이 생깁니다. 서천축협의 이미지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의 존재가치를 알리는 홍보 방법은 다양합니다. 무엇보다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여건이 대형조합과는 차이가 있지만 얼마든지 축산업 발전과 지역사회 발전, 조합원 소득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펼쳐나갈 여건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서천축협은 지난 4월 23일 서천시민체육공원에서 열린 ‘2019 운영공개 및 조합원 한마음대회’에서 여성조합원 50명으로 구성한 ‘서천축협 여성조합원 나눔봉사대’ 발대식을 가졌다. 축산 이미지를 바꾸고 시민과 동행하는 축산업을 이뤄 나가자는 취지다.

이면복 서천축협 조합장은 초임 조합장치고 대화의 흐름이 꽤 유연하고 조리가 있다. 그는 이번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15표차로 신승, 행운을 잡은 조합장이다. 축산업 20년 경력에 조합 감사를 9년 했다.

“개과천선(改過遷善)이라는 말이 꼭 맞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종전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서천축협을 만들어가자는 것이 총론이며 결론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량송아지 보급, 원로조합원 우대, 젊은 축산인 육성, 조합사업 확대와 이미지 혁신 등 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이런 사업을 통해 조합을 강건한 체질로 바꿔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 조합장은 “700명 조합원 중 약 400 농가가 한우를 키우고 있는데 어떤 소는 1000만원 받고 또 어떤 소는 600만원도 받고 500만원도 받는 현 상황을 그대로 놔두면 안된다”며 “‘우수 송아지 육성프로그램’을 짜서 보급하고 개선시키는 것이 조합이 할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예수금 1000억원과 상호금융 대출금 750억원 달성이 신용사업의 기본 목표이고 2개의 마트 경영지표도 서로 다르게 정해 개별성과를 면밀하게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직원별 업무성과도 마찬가지란다. 그래서 그는 인사도 보류하고 있다.

당선 1개월 밖에 안된 초선 조합장이 금융계수를 턱턱 집어내며 말을 이어나가는 폼새가 예사롭지는 않아 보인다. 알고 보니 좀 특별한 이력이 그것을 가능케 하는 동력으로 보인다. 이 조합장은 1977년에 9급 공무원을 시작해 약 20년간 봉직하다가 고향으로 와 축산업을 했다. 개인적으로 금융, 은행가에 지인들이 여럿 있어 그쪽으로도 눈이 많이 틔었다고 한다.

“보완 속의 발전을 지향합니다. 전에 한 것은 다 못 쓸 것인 양 소위 적폐청산을 운운할 것이 아니라 현 상태와 상황을 잘 보면서 천천히 그러나 냉정하게 일을 도모해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조합장은 조합원보다 앞장서는 리더십을 보여야 합니다.” 질질 끌려 다니고 민원에 휘둘려서는 조합사업이 제대로 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이 조합장은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지 말고 지켜봐 달라”며 “3등이었으면 2등으로,  2등이었으면 1등으로 업그레이드되는 조합상을 펼쳐보이겠다”고 당찬 결의를 표명했다. 

한편 그의 친동생 이정복 씨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동서천농협 조합장에 초선되며 ‘형제 당선’의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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