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연중 생산 체계 구축
4월까지 14만 송이 수출

[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 온실에서 재배되고 있는 국내 국화 ‘백마’ 품종

우리 국화 ‘백마’ 품종의 연중 생산 체계 구축으로 사계절 일본 판매가 가능하게 됐다.

백마 품종은 2004년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했으며, 꽃이 풍성한 대형 품종으로 꽃 크기가 13.6cm, 꽃잎 340장 내외, 꺾은 꽃 수명은 3∼4주로 장례식장 꽃바구니나 화환 등에 주로 쓰인다.

꺾은 꽃(절화) 수명도 한달 정도로 길어 국화 종주국인 일본에서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일본은 연간 약 20억 송이의 국화를 소비하고, 약 3억 송이를 수입하는 큰 시장이다. 그러나 난방비 부담으로 겨울철 생산이 어려웠던 백마는 주로 여름철(8~9월) 일본 국화 수요 성수기인 8월(오봉절)과 9월(추분절)을 중심으로 집중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중국 하이난에 백마 생산기지를 만들어 겨울철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는 연중 생산 체계를 갖췄다. 다만 백마의 중국품종보호권(국외 품종보호등록) 품종에 대한 보호는 품종보호권을 획득한 나라에 한정되게 돼 있어 우리 품종이 해외에서 보호받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에 품종보호권을 설정(등록)해야 한다.

농진청은 전용실시 업체인 주식회사 ‘로즈피아’와 2015년 12월부터 3년 간 중국 현지에서 시범 재배했다. 초기에는 현지 생산자의 기술과 품종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상품성 좋은 꽃 생산이 어려웠으나 반복적인 기술 지도로 극복할 수 있었다. 꽃은 하이난에서, 묘는 쿤밍에서 생산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안정화한 결과다.

이를 통해 지난 2월 일본에 1만 송이 수출에 이어 지난달까지 모두 14만 송이를 수출했다.

신학기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장은 “백마 품종의 연중 공급으로 국산 국화의 국제적 인지도 향상과 국내 생산 물량의 일본 수출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국내 화훼 품종 수출을 늘려 로열티를 절감하고 국가 수익 창출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