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값 ‘비상등’

지난달 쌀 재고 73만8000톤
같은 기간 대비 44.5% 증가
TRQ밥쌀용 쌀 판매 재개돼
가격하락 부추겨
수급·가격에 대한 주시 필요
박유신·이한태 기자l승인2019.05.0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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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박유신·이한태 기자]

지속적인 소비촉진 홍보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쌀 수급에 올해도 비상등이 켜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농협 RPC(미곡종합처리장)운영 전국협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 쌀 재고는 73만8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만1000톤대비 44.5%(22만7000톤)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RPC 재고는 51만1000톤으로 전년대비 28.4%(11만3000톤)가 증가했으며, 비RPC 재고는 22만7000톤으로 101.1%(11만4000톤)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3월 실시한 논벼 표본농가 조사결과에서는 산지유통업체뿐만 아니라 농가 재고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나 많은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일부 농가의 원료곡 출하 자제가 원인으로 파악됐지만 실제 산지 쌀 가격은 지난달 15일 기준 80kg당 19만2196원으로 10일전 대비 0.2%가 하락하는 등 하락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향후 농가 재고량 역시 산지유통업체로 흡수되면서 산지유통업체의 재고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전히 가격상승을 기대하는 농가의 분위기와는 반대로 판매는 부진한 모양새다.

농협에 따르면 올 들어 농협 RPC 정곡 판매량은 1월 12만3000톤, 2월 9만8000톤, 3월 13만2000톤, 4월 15만톤(잠정)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2만톤, 4만6000톤, 3만4000톤, 2000톤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같은 기간 전체 판매량과 비교하면 지난해 대비 10만2000톤, 2017년 대비 12만4000톤이나 감소한 수치다.

농경연도 최근 쌀 관측을 통해 지난 1~2월 산지유통업체 총 쌀 판매량이 29만7000톤으로 전년대비 19.7%(7만3000톤)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농경연은 높은 거래가격(조곡, 정곡) 등의 요인이 산지 유통경색을 야기해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수확기 원료곡 구매 가격이 상대적으로 민간보다 더 높았던 농협의 판매 감소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TRQ(관세할당물량)밥쌀용 쌀 판매도 재개돼 가격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최근 농경연의 2019년 벼 재배의향면적 조사 결과는 전년 대비 0.2% 감소한 73만6000ha로 나타났지만 지난해 중순 조사치(73만2000ha) 보다는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농경연은 올해 쌀 생산량을 390만1000톤(신곡예상공급량 322만6000톤)으로 지난해 보다 0.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신곡 예상수요량 302만3000~307만3000톤을 감안할 때 약 15만~20만톤의 초과공급이 우려되는 결과다.

문제는 이처럼 올해 쌀 시장이 불안함에도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뽀족한 방안이 없다는데 있다.

대표적인 게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중인 논 타작물 재배지원사업이다. 논 타작물 재배지원사업 신청실적을 살펴보면 지난달 24일 기준 1만7707ha에 불과했다. 목표 5만5000ha 대비 32.2%,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절반에 그치고 있어 하반기 쌀값 하락에 대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임병희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기상상황 등의 문제가 있어 쌀값을 단순히 재배면적만을 놓고 따지기는 시기상조지만 현장에서도 재고가 많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현재로서는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되지만 수확기 벼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직불제 개편까지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수급 상황과 가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병완 농협RPC운영 전국협의회장은 “지속적인 소비량 감소 등으로 평년작만 돼도 공급이 과잉되는 구조가 계속되고 있어 경영상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정부는 RPC가 수매대행한 공공비축 산물벼 해당 RPC 가공, 시설현대화 지원 확대, 쌀 생산조정제 및 자동시장격리제 법제화, 정부 벼 매입자금 지원기간 12개월로 환원 등의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박유신·이한태 기자  lht0203@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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