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 실태조사 결과 발표

서정학 기자l승인2019.05.0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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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 한라산 진달래밭 구상나무림의 2009년 모습

 

▲ 한라산 진달래밭 구상나무림의 2016년 모습

고산지역에 분포하는 침엽수종의 생육현황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오늘 정부대전청사에서 ‘전국 고산지역 멸종위기 침엽수종 실태조사’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구상나무, 분비나무 등 보호가치가 높은 상록침엽수는 최근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등의 주요 명산 내 자생지에서 집단으로 고사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산림청은 2016년 10월 ‘멸종위기 고산지역 침엽수종 보전·복원 대책’을 발표하고,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전국 고산지역 멸종위기 침엽수종 실태조사를 실시한 것이다.

실태조사 결과 전국 31개 산지에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전체 분포면적은 1만2094ha(국내 산림면적의 0.19%)로 나타났다.

지역적으로는 지리산이 5198ha(43%)로 가장 넓은 면적에 걸쳐 분포하고 있으며, 한라산은 1956ha(16.2%), 설악산은 1632ha(13.5%), 오대산은 969ha(8.0%)에 분포해 있다.

전국적으로 구상나무는 6939ha에 약 265만본이 분포하고 있으며, 분비나무는 3690ha에 약 98만본, 가문비나무는 418ha에 걸쳐 약 3만본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산 침엽수종의 고사목 발생현황과 생육목의 건강도를 측정하고 종합적인 쇠퇴도를 산출한 결과, 전국 구상나무림의 약 33%, 분비나무림의 28%, 가문비나무림의 25% 가량이 쇠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수종별로 쇠퇴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구상나무의 경우 한라산에서 39%, 분비나무는 소백산에서 38%, 가문비나무는 지리산에서 25%로 나타났다. 쇠퇴도는 기후변화에 따른 겨울철 기온상승률이 높고 위도가 낮은 곳에서 높게 나타났다.

또한 숲의 구조를 살펴보면 고산 침엽수종의 숲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기에는 어린나무의 개체수가 적고 나무들의 연령구조가 불안정해 지속적인 개체군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구상나무와 분비나무의 숲의 구조는 작은 나무가 부족한 왼쪽으로 치우친 종형구조이며, 가문비나무는 작은 나무와 중간크기 나무도 부족한 종형 구조로, 가문비나무의 숲의 구조가 가장 불안정했다.

후대를 이을 어린나무(흉고직경 6cm 미만, 수고 50m 이상)를 조사한 결과 지리산에서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는 각각 ha당 평균 191본과 53본이 있었으며. 설악산의 분비나무는 ha당 평균 181본이 출현해 매우 적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고산 침엽수의 고사 문제에 관해서는 고산지역의 특성과 기후변화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산 침엽수는 높은 산지의 극한 기상특성(한건풍, 강풍, 폭설), 수종 및 개체목간 경쟁에 의한 피압 등 기본적인 생존 위협을 받고 있다. 그러나 겨울·봄철 기온 상승과 가뭄, 여름철 폭염, 적설량 감소 등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생리적 스트레스가 최근 상록침엽수의 대규모 고사와 쇠퇴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

고사목 중 구상나무는 63%, 분비나무와 가문비나무는 각각 64%와 94%가 서 있는 상태로 고사했다. 이는 생리적 스트레스 또는 경쟁으로 인한 피해로 추정된다.

한라산은 기후변화에 따른 겨울철 온도상승률이 가장 높은 동시에 고산지역의 극한 기상특성도 크게 작용해 쓰러져 죽은 고사목(48%)이 매우 많이 발견됐으며, 전체적인 쇠퇴도(39%)도 전국 주요 지역 중에서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해 산림과학원은 고사와 쇠퇴가 가속화되고 있는 멸종위기 고산지역 침엽수종의 보전·복원을 위해 쇠퇴도와 유전적 다양성 등을 고려, 우선 복원 후보대상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산림과학원은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의 종자형성에서 발아, 정착 및 성장에 이르는 단계별로 무엇이 문제인지를 밝히고 이를 해소해 주는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임종환 산림과학원 기후변화생태연구과장은 “멸종위기 고산지역 침엽수종 보전·복원을 위해 조사와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며 “앞으로도 여러 전문가들의 지혜를 모으고 유관 기관과 협력해 멸종위기 침엽수종의 보전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고산지역에 분포하는 7대 고산 침엽수종에 대한 전국 정밀 분포도가 최초로 제작됐다. 또한 고산 침엽수종의 밀도와 건강상태 등 생육현황 전반에 대한 방대하고 정밀한 현장정보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서정학 기자  sjhgkr@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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