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국내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4월 30일 세종호수공원에서 열린 ‘2019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가상방역 현장훈련’에 참석한 자리에서 “중국, 베트남 등 주변국들의 상황을 보면 ASF가 지금 거의 목전에 와 있다”고 표현했다.
 

실제 ASF는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처음 발생했으며 이어 올 1월에는 몽골로, 2월에는 베트남으로 확산됐다. 베트남의 경우는 발병신고가 거의 250여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지난달에는 캄보디아에서 발생되는 등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최근 중국 등을 다녀온 여행객들이 가져온 햄, 소시지 등에서 ASF바이러스 유전자가 무려 25차례나 발견됐다. 일본에서는 최근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ASF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현재 예방약도 없고, 치료약도 없다. 발병되면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치명적인 가축질병이다. 어떤 경우에도 발병되지 않도록 국경검역 등 철저한 차단을 해야 한다.
 

축산농가들은 위기 상황인 만큼 가능한 ASF발생국가에 가지 않아야 하며, 불가피하게 방문할 경우는 축사에 가지 않고 동물과 접촉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현재 200여 농장으로 추정되는 잔반급여 농장에 대한 조치도 시급하다. 일시적으로라도 돼지에게 잔반을 금지하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이와 관련 환경부는 농식품부 장관의 요청이 있을 경우 잔반 금여를 금지하는 내용의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개정을 검토중이다.
 

바이러스 전파의 매개체로 알려진 야생멧돼지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아울러 국내에서 개최예정인 대규모 국제행사 추진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미국도 오는 6월 아이오와 데모인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2019월드포크엑스포’를 ASF유입방지 차원에서 전격 취소했다. 수의사와 전문가들은 행사 개최에는 큰 위험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으나 자칫 ASF발생으로 수출시장을 문닫게 할 수도 있는 만큼 미국 양돈산업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판단한 것이다. 
 

또 만에하나 국내에서 ASF발병 시 돼지고기 가격 파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산 돼지고기는 서민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우리의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이는 국민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기도 하다.
 

축산 농가 스스로 차단방역과 범정부차원의 방역대책이 철두철미하게 추진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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