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두달 지났지만
산란일자 없이 유통 허다
백화점 이행률 가장 낮아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난각 산란일자 표시제가 지난 2월 23일 시행됐지만 여전히 산란일자가 찍히지 않은 계란이 다량 유통되고 있어 농가와 관련업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지난달 18~19일 서울과 경기 지역에 위치한 SSM(기업형수퍼마켓), 일반 수퍼마켓, 백화점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산란일자가 표시된 계란을 유통하고 있는 곳은 10곳 중 6곳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태별로는 대형마트에선 100%(71곳 중 71곳), SSM은 88.5%(96곳 중 85곳), 일반 수퍼마켓은 49.8%(217곳 중 108곳)의 이행률을 보였다. 

백화점에선 41.7%(24곳 중 10곳)만이 산란일자 표시 계란을 판매하고 있어 가장 저조한 이행률을 나타냈고, 지역별로는 서울 66.7%, 경기 68.5%가 산란일자를 표시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대형마트를 제외하고는 유통업계가 난각에 산란일자를 제대로 표시하지 않고 있다”며 “백화점의 경우 브랜드의 고급화를 내세우면서도 품질관리나 위생·안전관리는 뒷전으로 미룬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농협의 경우 직접 운영하는 식용란 수입판매업체의 제품 38개 중 36개 제품에 산란일자를 표시하고 있고, 하나로마트나 하나로클럽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23개 제품 중 15개만이 산란일자를 표시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한 소비자는 “국민 먹거리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계란에도 산란일자를 표시하도록 한 것으로 안다”며 “남은 계도기간 산란일자 표시제가 빠르게 정착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계란을 구입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난각 산란일자 표시제는 계란 안전대책의 일환으로 시행됐으며, 6개월의 계도기간을 거쳐 오는 8월 23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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