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 

-김도훈 부경대학교 교수

최근 에코라벨 인증을 통한 지속가능 수산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국제적으로는 이미 널리 확산되고 있고, 인증 받은 수산물의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관심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수산물로는 처음으로 완도 전복이 지난 2018년 ASC(양식관리협의회) 인증을 획득했다.
 

지속가능 수산업(에코라벨링) 인증은 지속적인 어업관리 혹은 양식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는 수산물에 이를 인증하는 에코라벨을 부여한다. 그리고 유통업체들이나 소비자들이 이를 선택적으로 구매함으로써 어업인들이 자발적으로 어업관리 혹은 양식관리를 도모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국제적으로 다양한 지속가능 인증제가 있지만, 지속가능 어업 인증에 있어서는 MSC(해양관리협의회) 그리고 양식업 인증에 있어서는 ASC가 대표적이다.

MSC의 경우 2018년 기준 38개 국가, 338개 어업에서 인증을 받았다. 이들 생산량은 약 1030만 톤으로 세계 어획량 중 MSC 인증 수산물 비중은 14%에 이른다. 그리고 ASC의 경우에도 북유럽 양식수산물 시장에서 전체 유통물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하얏트 호텔 등 글로벌 호텔 체인 그리고 월마트, 코스트코, 까르푸 등 글로벌 대형 유통업체 등이 에코라벨 인증 받은 수산물만을 취급하겠다는 정책이 확대되면서 지속가능 인증 수산물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20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도 선수단 급식 식자재를 전량 지속가능 인증 수산물로만 사용하겠다고 선언한 점 등에서 지속가능 수산물에 대한 뜨거운 국제적 관심을 엿볼 수 있다. 
 

지속가능 수산업 인증은 자원의 지속성 외에도, 환경적, 경영적, 사회적 다양한 요구조건에 맞추어 평가된다.

예를 들어, 현재 심사 중인 부산 기장 미역에 대한 ASC-MSC 해조류 인증 기준을 살펴보면, 크게 5가지 기준에 의해 평가된다.

기준 1과 2는 개체군과 환경적 영향 평가로, 자연산 해조류 개체군의 지속가능성 그리고 양식 활동으로 인한 어장의 생태환경에 대한 영향 정도를 평가한다. 기준 3-5는 경영과 사회적 책임성에 관한 평가로, 노동과 임금에 관련한 법적 준수 여부, 지역사회와의 관계 및 영향, 갈등 해결, 양식장비의 식별, 그리고 소음, 빛, 냄새 등의 관리 여부 등을 평가한다. 
 

이처럼 지속가능 수산업 인증은 자원, 환경적인 지속성 외에 사회적인 책임성 평가까지 포괄하고 있어 수산업의 생산 및 경영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고자 하는데 보다 큰 의미가 있다. 만약 인증 기준에 맞추어 수산업 상황을 단기간 내 개선시키는 것이 어려울 경우에는 어업 및 양식 개선 프로그램 도입을 통해 점진적으로 현안 문제들을 해결하고 인증 기준에 대응해 나갈 수도 있다.  
 

어업 및 양식업의 지속성과 체질 개선을 위한 목적으로 지속가능 수산업 인증은 국제적으로 이미 확대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지속가능 수산물 인증은 더 이상 생산자들의 주문획득요건(order winner)이 아닌 주문자격요건(order qualifier, 주문획득요건 가운데 그 수준이 일정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사업을 영위할 수조차 없게 되어 버리는 기준)이 되고 있다.

향후 우리나라 수산물의 국내, 외 시장에서의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힘들고, 어렵지만 지속가능 수산업 인증제 도입을 통한 우리나라 수산업의 지속성 유지와 체질 개선을 적극 도모해 가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