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 소고기 수입량 폭발 신호탄인가

4월 소고기 수입량 4만톤 넘어
한우가격 주춤한데 소고기 수입량 계속 늘어
이문예 기자l승인2019.05.1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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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 한 대형마트 수입육 매대의 모습

수산물 가격 상승·HMR 시장 확대
소고기 수입 물량 증가 원인

 

소고기 월 수입 물량이 지난달 4만톤을 또 다시 넘어서면서 관련업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검역기준으로 지난달 소고기 수입량은 4만818톤을 나타냈다. 지난해 8월 4만2590톤으로 최근 10년 사이 첫 4만톤 이상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10월 4만3448톤에 이어 또 다시 4만톤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지난해 4월 3만1238톤과 비교해도 9580톤이나 증가한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소고기 수입량의 증가 원인을 대체적으로 다른 축·수산물의 대체성에서 찾고 있다.  

 

수입 소고기 물량, 왜 늘었나

전문가들 중엔 ASF(아프리카돼지열병)로 인한 국제 육류시장의 변화에서 원인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중국이 ASF로 인해 육류 수입을 늘리고 있는 것이 국내 수입육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것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최근 중국에서 돼지고기 수입을 늘리고 있어 수입 돼지고기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면서 “중국이 향후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소고기 물량까지 끌어가면 돼지고기처럼 가격 상승이 동반될 것으로 예상해 미리 비축해 놓는 육류 유통업자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소비 증가를 수입 물량 급증의 원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진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연구원은 “수입 소고기는 한우뿐만 아니라 수산물의 가격 등락에도 영향을 받는다”며 “지난 1~2월 수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이 수입 소고기 물량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산물 가격이 오르면 단백질 등 영양소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아예 육류 쪽으로 식단을 바꿔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돼지고기 가격이 만만치 않다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소고기의 소비로 이어졌을 것이란 추정이다. 

대형 급식소나 식당을 중심으로 식자재를 납품하는 업체의 수입 소고기 소비 물량 증가와 HMR(가정간편식) 시장의 확대 등 가공육 시장의 확대를 그 원인으로 추정하는 전문가도 있다. 

 

한우 유통업체는 ‘앓는 소리’  

소고기 수입 물량은 보통 국내 소고기 가격에 정비례한다. 국내 소고기 가격이 상승하면 수입 물량이 느는 패턴을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한우 가격이 상승하기보다 오히려 주춤한 상황에서 이처럼 소고기 수입량이 급증하자 업계는 더 긴장하는 모습이다.

김 연구원은 “당초 수입량이 작년 수준이거나 조금 떨어질 것으로 봤지만 생각보다 크게 올랐다”면서 “업계에서도 특이한 상황이라 일단은 5월까지 추이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한우 가공·유통 현장에선 한숨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한우 가공업체의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인한 한우 소비 감소에 더해 수입 소고기의 공격적인 물량 확대로 한우산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근 몇 년 사이 한우를 취급하는 육가공업체의 20% 이상이 도산했다는 소문이 떠도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전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도 “기존 물량이 빠지지 않아 한우만 전문적으로 가공·유통하는 업체에선 부담이 크다”며 “우리 소고기 판매에 앞장선다는 생각으로 한우만 전문적으로 다뤄왔지만 앞으로는 수입육까지 판매 범위를 확대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며 현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표유리 GS&J 인스티튜트 연구원은 “냉동 수입 소고기의 증가보다 한우와 대체 가능한 고급육, 냉장육의 수입 증가를 눈여겨 봐야 한다”며 “과거에 비해선 수입 소고기의 한우고기 대체성이 커지고 있는 추세이고, 향후 대체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문예 기자  moonye@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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