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경오 아시아종묘(주) 대표이사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 

도시농업이 국내에서 실질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건 2004년 즈음이다. ‘도시농업포럼’에서 법인설립을 서두르는 시기에 ‘도시농업연구회’가 생겨났고, 농촌진흥청 국립특작과학원에 도시농업과도 꾸려졌다. 각 도시의 공공기관에도 도시농업 관련부서가 생겼다.

2017년에는 4월 11일이 ‘도시농업의 날’로 지정됐다. 이후 매해 도시농업의 날 행사가 개최된다. 올해는 지난달 10일 미국 대사관저 텃밭에서 개최됐다. 도시농업포럼이 주관해 국회 헌정회관 옆 잔디를 걷어내고 만든 ‘국회생생텃밭’의 개장식도 지난달 23일에 열렸다. 오는 23~26일에는 ‘제8회 대한민국 도시농업 박람회’가 청주시 농업기술센터 인근에서 열린다. 매해 관련 행사가 늘어나면서 도시농업 참여자도 많아지고 있다.

대한민국 도시농업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더욱이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여유시간이 늘어나고 있는 도시민들에게 도시농업은 소소한 비용으로 값지게 즐길 수 있는 좋은 여가생활이 될 수 있다.

도시에서 텃밭을 꾸리는 사람들은 작은 규모에서라도 작물을 길러보며 농가의 즐거움과 어려움을 이해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또한 도시농업은 도시민에게 정서적인 안정을 주고 가족과 함께하면 가족 화합의 장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도시농업에 서투르게 참여한 그 누군가가 농업·농촌에 대한 뜻하지 않은 발견과 아이디어를 얻거나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도시농업을 새로운 산업으로 탄생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도시농업이 초기 단계인 지금이 도시농업이 국가 경제에 한몫을 담당 할 수 있도록 민·관에서 관심과 열정을 갖고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그 일환으로 필자는 직접 텃밭을 가꾸고 농사에 필요한 씨앗을 연구하면서 느낀 바를 적어 ‘도시농업 12달’이란 책으로 묶었다. 앞으로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쓰여진 도시농업 관련 전문도서가 많이 필요하다.

방송과 언론에서도 관심을 갖고 농촌 현장과 도시농업을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방영할 필요가 있다. 가까운 시일 내에 각 도시 여기저기서 텃밭 가꾸는 즐거운 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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