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사용 기준 까다로워 방제 애로…내병계 선호도 UP
PLS에 따라 해당 작물에 사용 허가된 농약만 사용해야
취지는 공감하지만 등록 농약 부족 애로
농가 내병계 품종 선택·품질도 일반계 품종만큼 좋아

[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PLS(농약허용기준강화제도)가 농가의 종자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PLS 시행 후 농가들은 까다로워진 작물보호제(농약) 사용 기준으로 인해 방제에 애로를 겪고 있다. 이 와중에 병해충 저항성이 강한 ‘내병계’ 품종의 품질이 좋아지면서 이에 대한 농가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PLS가 종자업계에 미치는 영향과 배경에 대해 살펴봤다.

# 농가, PLS 시행 후 방제 ‘애로’

PLS 시행 후 농가는 까다로워진 농약 사용 기준 등으로 인해 방제에 애로를 겪고 있다.

현재 농가는 PLS에 따라 해당 작물에 사용이 허가된 농약만 사용해야 한다. 이는 농가의 무분별한 농약 사용과 잔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나 PLS가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일부 소면적 작물이나 병해충 등록 농약이 부족한 상태다. 일부에서는 PLS 시행 전 해당 작물에 사용하던 농약이 PLS 시행 후 등록이 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일례로 ‘사파이어’ 액상수화제는 PLS 시행 전 참외 흰가루병 방제용으로 많이 사용됐으나 PLS 시행 후 등록이 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경북 성주의 한 농업인은 “PLS 시행 후 농약 사용 기준이 까다로워졌고 우수한 방제 효과를 보이는 농약이 등록이 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PLS 취지에는 공감하나 등록 농약 부족 등으로 인해 방제에 애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에 올해부터 병해충 저항성을 갖춘 내병계 품종 재배를 늘렸다”며 “주변 농가에서도 병 저항성이 높아 농약을 덜 사용할 수 있는 내병계 품종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내병계’ 재배안전성·고품질 만족시켜

최근 내병계 품종의 품질이 일반계 품종의 품질만큼 좋아진 것도 PLS 시행 후 농가가 내병계 품종을 선택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내병계 품종은 특정 병해충에 대한 저항성을 지닌 품종을 의미한다. 일반계 품종은 병해충에 대한 저항성은 없으나 당도나 육질 등의 품질이 우수하고 수량성이 내병계 품종보다 상대적으로 좋다.

이에 종자업계는 내병계 품종의 품질을 일반계 품종 대비 뒤쳐지지 않을 만큼 높이는 연구개발을 지난 십수년간 추진함으로써 최근 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특히 참외 품종에서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처음 내병계 품종을 선보인 2011년 당시 내병계 참외 종자의 시장 점유율은 10% 정도였다. 그러다 지난해에 이르러선 30%, 올해는 40% 가량으로 내병계 참외종자 시장 점유율이 올랐다.

이에 대해 이현철 농우바이오 마케팅본부 과장은 “현재 국내 참외 내병계 품종은 일반계 품종의 품질에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개량된 상태”라며 “이전에는 내병계와 일반계의 품질차이가 확연해 농약을 더 치더라도 일반계 품종을 재배하는 농가가 많았던 반면 PLS 시행 후엔 잔류 농약에 대한 우려를 안고 있는 농가들이 일반계만큼 품질이 좋은 내병계를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내병계 품종의 품질이 좋아짐에 따라 종자업계는 PLS로 인해 방제 애로를 겪는 농가를 대상으로 내병계 품종의 필요성과 효과를 강조, 제품 공급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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