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복지인증농장 '성지농장'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동물복지 농장이 지켜야 할 
핵심 8가지 준수
알리펩·토코페놀 급여로
육즙 잘 보존돼 부드러운 돼지고기 생산

깨끗하고 신선한 국내산 돈육의 
참 맛 내기 위해 꾸준한 연구 중요

 

■단순히 원물 중심으로만 거래하던 축산물 시장은 옛말, 최근엔 축산물의 맛과 가치를 보다 더 높이려는 다양한 방식이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편집자 주>

 

동물의 자유 보장하는 '돼지가 행복한 농장'

숲길 정문, 30년 넘은 은행나무 숲, 깔끔한 돈사, 그리고 예쁜 벽화가 있는 직원 숙소를 갖춘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에 위치한 성지농장은 지난 2015년 6월 29일 동물복지축산농장으로 인증을 받았다. 모돈 380마리, 5동 2849.98㎡ 규모의 성지농장은 동물의 5대 자유를 보장하는 돼지가 행복한 농장이다. 

▲ 동물복지축산농장인 성지농장의 모습

동물복지=육즙 보존 부드러운 돼지고기

성지농장에선 동물복지농장이 지켜야 할 핵심 8가지를 준수하고 있다. 모돈 스톨 사육 금지, 모돈에게 깔짚 제공, 자돈 꼬리 자르기 금지, 자돈 견치 자르기 금지, 스트레스 적게 널찍한 사육공간 확보, 수의사 처방 없이 항생제 사용 불가, 청결한 위생관리, 무항생제 사료 및 청결한 급수관리 등이 그것이다.

이와 함께 성지농장은 봉침요법을 실시해 동물의 자연치유력과 항병성을 높이고 자연 면역 증강제 사용으로 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주기적인 검사를 실시해 가축 사육에 중요한 물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또한 마늘 추출물인 알리펩을 급여하고 토코페놀(비타민 E)급여 등으로 육즙이 잘 보존돼 부드러운 돼지고기를 생산하고 있다.

 

깨끗하고 신선한 국내산 돈육 참 맛 내기 노력

성지농장을 동물복지 친환경 농장으로 키운 이범호 대표는 깨끗하고 신선한 국내산 돈육의 참 맛을 내기 위해 꾸준히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서울대와 건국대 농축개발대학원에서 축산을 전공한 이 대표는 현재 돈마루·나람사료 대표를 맡고 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양돈 등 축산을 이른바 '3D'업종으로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세계적인 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가 얘기했듯이 농업은 가장 비전 있는 미래산업이 될 것”이라며 “특히 축산업은 미래 생명 첨단산업이며 현재도 미국, 덴마크, 독일, 네덜란드 등 경제 선진국들은 모두 양돈 선진국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돈마루는 친환경 동물복지농장을 확대하고 친환경 원료를 활용한 햄과 소시지, 육포, 돈가스, 이유식 등의 다양한 가공품 판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며 “특히 최근에 출시한 캔햄인 ‘성지농장 햄복햄’은 짜지 않고 맛있어 1인 가구 등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한다. 

또한 “10년간 성황리에 운영했던 ‘시인과 농부’를 리뉴얼해 돼지고기를 맛보는 만가지 이야기 ‘만돈만리’라는 이름으로 5월 초 새롭게 오픈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명품관 입점·인터넷 프리미엄 푸드마켓도 공략

동물복지 인증 돈육 성지농장의 프리미엄 제품은 신세계백화점, SSG매장과 갤러리아 압구정 명품관 등 국내 최고급 매장에 입점돼 있고 친환경 전문매장인 올가홀푸드와 초록마을에서 판매하고 있다. 최근 새벽배송으로 유명한 마켓컬리, 헬로네이쳐 등 인터넷 프리미엄 푸드마켓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우리 축산업은 구제역 등 만연한 질병 문제와 지속적인 수입 축산물의 잠식 등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에 봉착해 있지만 성지농장은 산학 협력을 통해 국내 축산업에 맞는 보편적 동물복지를 개발하고 유럽 등 축산 선진국의 노하우를 접목해 동물복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에 국내 축산업의 선구자가 돼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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