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비·경쟁력 차원..中 수출시장, 가장 유망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중국 청도의 유명 사립초등학교에 아이를 보내고 있는 P씨는 한국 식품이 학부형들 사이에서 인기인 것이 기분 좋다. 바나나 우유와 초코파이를 소풍에 가져와야 인기가 있다는 이야기는 이미 오래전 이야기다. 아류 제품이 판을 치면서 이제는 오리지널 한국 제품, 한글이 제대로 씌여져 있는 제품을 선호한다. 

사드 문제로 대중국 수출이 막혔을 때도 한국 식품은 암암리에 거래되며 인기를 끌었다.

국내 유업체들은 중국 수출에 수년째 공을 들여왔다. 중국은 지근거리에 가장 거대한 잠재적 시장이기 때문이다. 중국으로 쏘아올린 대한민국의 우유이야기를 들어보자.


6년째 해외 공동마케팅

▲ 중국의 한 대형마트에서 프로모션 중인 한국우유를 한 중국 소비자가 유심히 보고 있다.

우유자조금에서는 6년전부터 해외 공동마케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유업체들을 중심으로 해외 마케팅 공동자금을 마련해 자조금으로 출연, 정부 매칭 자금 20억원과 함께 4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활동 중이다. 현재 서울우유, 남양, 매일, 빙그레, 건국, 연세 등으로 전체 유업체의 70% 정도가 참여하고 있는 이 사업은 매칭 펀드로 20억원을 마련하지만 실상 각 유업체 별로 해외 공동마케팅에 투입하는 비용은 그 이상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현재는 해외 지점을 가지고 있는 유업체는 없고 통상적으로 에이전시, 데리상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사드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한류열풍을 타며 국내 유명 유업체가 중국내 최대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는 등 중국 수출은 급 물살을 타는 듯 했지만 얼어붙은 대중국 수출전선이 우유수출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사실상 제자리에 멈춰 있었다. 2년 전부터 본격화된 중국 수출시장 진출은 최근 다시금 활기를 띠고 있다. 

유업체는 2017년 중국의 중심도시인 북경, 상해, 심천과 신시장 개척차원에서 내륙지역인 성도(중경), 동북3성의 공동마케팅 계획을 수립하는 등 수출확대에 활기를 띄고 있다. 

  
왜 중국인가

그렇다면 국내 유업체들은 왜 중국 시장에 열광하는 것일까. 우리나라에서 가장 주력유제품은 여전히 백색시유, 마시는 흰우유다. 그러나 일본은 자국브랜드 의존도가 매우 높아 시유 수출은 어렵다는 판단이다. 때문에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은 국내 유업체에게 ‘뜨거운 감자’일 수밖에 없다.

박상도 한국유가공협회 전무는 “올해 북경에서 마케팅 진행결정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대행사들에게 요청했으며 이 조사 결과에 따라 타킷이 달라질 수 있다”며 “북경을 제외한 제2선 지역의 도시들에 대한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 7950톤이던 국산 생우유 수출은 이듬해인 2015년 9335톤으로 크게 늘었다. 당시 정식 수출 물량이 9335톤이지만 일명 보따리상을 통해 수출되는 물량까지 합치면 1만톤을 상회할 것이란 예상이 뒷따랐다. 2016년까지 8185톤을 기록하던 생우유 수출물량은 2017년 사드 배치로 9124톤으로 뚝 떨어져 1년사이 10.3%가 줄어들었다. 전체 유제품 수출물량은 더욱 두드러진 변화를 보인다. 2016년 전체 유제품 수출물량 4만6963톤에서 2017년에는 4만3984톤으로 6% 가량 떨어졌으며 버터나 조제분유, 발효유 등의 비교적 높은 가격의 유제품들의 수출량이 떨어지면서 금액적으로는 2016년 대비 2017년 수출금액이 20%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부분의 수출 의존도가 중국시장에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물류비와 경쟁력차원에서 중국시장에 가장 유망한 수출시장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진전되지 않는다면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 수출시장을 변경하는 안도 검토되고 있다.

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유 수출이 가능한 나라는 중국 뿐인데 계속 성장세를 유지하다 사드문제로 성장률이 주춤한 상황으로 한류열풍을 활용한 동남아 시장 진출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며 “해외 마케팅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유념하고 계속적인 투자 등 유업체들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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