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기획] 6.HMR 시장 급상승 산지공급은

박현렬 기자l승인2019.05.2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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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① [프롤로그]

HMR(가정간편식)은 단순한 조리과정만 거치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식재료를 가공·포장해 놓은 식품을 의미한다. HMR은 크게 레디투잇(Ready to Eat(RTE)), 레디투히트(Ready to Heat(RTH)), 레디투쿡(Ready to Cook(RTC), 레디투프리페어(Ready to Prepare(RTP))로 분류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공전의 간편식 범위에는 즉석 섭취·편의식품류가 보편적인 범위에 해당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2인 가구의 증가와 여성경제활동인구 증가로 HMR 시장이 2014년 1조5000억원에서 2017년 3조7000억원 정도로 무섭게 성장했다. 지난 3년간 2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또한 10년 뒤에는 17조원 시장이 예상되고 있다. HMR 시장의 성장은 늘어나는 1인 가구,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경기불황, 고령사회, HMR 제품의 진화, 식품·외식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등에 기인한 것이다.

이에 HMR 시장 급상승에 따른 산지 공급 현황에 대해 짚어봤다. <편집자 주>

▲ 식품업체들은 1인 가구 증가와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맞춰 다양한 상품을 개발, 출시하고 있다.

②라이프스타일에 따른 트렌드 변화와 HMR 시장

올해는 경기침체, 소비심리 하락으로 가심비, 개인의 취향과 경험을 중시한 개인화+차별화 특성이 심화되면서 보다 세분화된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이주은 CJ제일제당 상무는 올해 HMR 트렌드를 편의성의 재정의와 소량의 개념을 넘어 취향 소비 개념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 밸런스, 지속 가능성 등 사회적·윤리적 가치를 추구한 제품의 선호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인 가구에서 원하는 편의성에 맞춰 별도의 조리도구 및 설거지가 필요 없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첨단패키지 소재인 발열패드를 적용해 전자레인지 조리로 바삭하게 즐길 수 있는 피자, 냉동고에서 바로 전자레인지로 별도 식기 없이 바로 조리가 가능한 제품 등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또한 사용·보관·뒷처리가 편리한 상품도 눈길을 끈다.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도록 투명한 용기에 담겼으며 별도의 포장재가 없어 재활용 분리수거 편리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또한 양면으로 열리는 캡을 달아 한쪽은 적은 양이 필요할 때 다른 한쪽은 열면 많은 양을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 등도 있다.

영양균형을 갖춘 건강한 섭취 개념으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으며 정신적 건강 니즈(needs, 요구) 포함한 토탈웰니스(Total wellness) 추구가 확대되고 있다. 먹거리 안전 문제가 빈발해지고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이 고조되면서 지속가능성 등 사회적, 윤리적 가치를 추구한 제품의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HMR 시장은 또한 RTC 제품의 증가, 냉동 간편식의 인기 상승세, 타깃별 세분화된 제품 등장. 유명 식당과의 콜라보레이션, 불 맛을 가미한 제품 확대, 새로운 포장 기술 도입 등 제품 형태, 맛, 포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aT에 따르면 평소 장을 볼 때 20대와 미혼자는 장바구니에서 간편식의 비중이 40~50%를 차지한다.

기존 HMR 제품이 편리하지만 정성이 깃든 요리를 먹는다는 느낌이 부족하고 노인 등 특수계층을 위한 HMR 제품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따라 프리미엄 간편식인 밀키트와 고령화를 대비한 실버푸드(연화식)도 등장하고 있다.

쿡방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RTC 제품들도 인기몰이 중이다. 식품업계는 1인 또는 2인을 토대로 한 간편식 제품과 밀키트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RTC는 밀키트 상품으로 한 끼 식사 분량의 손질된 식재료와 소스, 요리설명서 등으로 구성된다. 재료 손질부터 양념에 이르기까지 직접 하고 싶지만 요리의 번거로움을 최소화하고 싶은 소비자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정량에 맞춰 준비된 식재료와 포함된 요리법에 따라 10~20분 내 요리를 완성할 수 있다. 재료 손질시간이 단축되고 조리법을 따로 찾을 필요 없어 요리초보자나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HMR 시장의 매출을 견인하는 도시락 시장은 2010년 가볍게 떼우는 한 끼로 저가형 도시락의 경쟁이 심화됐지만 2016년 저렴하게 즐기는 한끼(가성비 추구)로 바뀌었다. 현재는 저가부터 고가에 이르기까지 편하고, 맛있고, 건강하게 즐기는 한 끼를 내걸은 프리미엄 도시락의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

 

③ 농산물 공급시스템 어디로

이같은 HMR 시장 변화에 따라 농산물 공급도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대형식품업체가 산지와 계약거래나 바이어를 통해 농산물을 공급 받거나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구매하는 등 HMR 상품을 제조할 때 사용되는 식재료의 구매 경로가 다양화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23일 밀키트 브랜드 쿡킷을 선보였다. 집밥을 특별하게 만드는 셰프의 요리키트라는 의미의 쿡킷은 CJ프레시웨이와 CJ대한통운의 경쟁력과 인프라가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CJ프레시웨이를 통해 산지에서 계약 재배한 농산물을 전처리를 통해 사용이 간편하게 손질하고 CJ대한통운이 새벽배송을 담당하는 것이다.

앞서 CJ프레시웨이는 올해 초 국내산 농산물 유통량 확장을 위해 계약재배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올해 강원 철원과 경북 예천, 제주 성산을 비롯한 전국 40개 지역, 1400여개 농가와 손잡고 계약재배를 실시한다. 계약재배 면적은 여의도의 7배 정도에 달하는 2034ha 규모이며 이곳에서 재배된 약 4만톤의 농산물을 구매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HMR 상품을 만들기 위해 일정부분의 농산물이 투입될 예정이다.

아워홈도 올해 계약재배 물량을 약 2만톤까지 늘렸다. 이를 통해 전국 900여곳의 급식업체, 도시락, HMR, 프랜차이즈 업체에 식재료를 공급한다.

홈스푸드는 프리미엄 가정식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100% 한우고기, 돈육·계육을 사용하며 신선한 유기농 채소로 식품을 만든다. 자연맛 조미료 사용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구현하며 산지 계약재배를 통해 가격·품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GS25는 2017년 전 도시락에 사용되는 쌀을 탑라이스로 변경했다. 탑라이스는 농촌진흥청에서 주관하는 쌀 혁명 프로젝트명으로 최고 등급의 품질을 목표로 농진청이 정한 생산·품질관리 매뉴얼에 따라 계약재배 된 쌀이다.

공영도매시장의 중도매인이 외식기업의 판매 코드를 받아 낙찰 받은 농산물을 공급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현재는 규모가 큰 도매시장의 중도매인 몇몇이 농산물을 납품 중이며 외식기업이 도매시장법인 등에게 농산물 공급을 요청하는 건수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 안정에 관한 법률에 따라 도매법인이 직접 농산물을 납품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대량의 농산물을 취급하는 중도매인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대형외식기업들의 경우에는 도시락, RTC, RTH, RTE 등을 공급하기 위해 자회사 등을 통해 계약재배 물량을 늘리고 있다”며 “중소기업이나 식자재 납품 업체의 경우는 도매시장을 통한 구매에도 시선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도 “계약재배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구색을 갖추기 위해 바이어들이 도매시장에서 농산물을 구매하는 빈도도 증가했다”며 “농안법 개정으로 도매법인과 중도매인이 외식기업들에게 접촉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면 도매시장을 통한 농산물 구매가 급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현렬 기자  hroul0223@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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