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 = 서정학·송형근·이문예 기자]

■ HMR시장을 선도하는 농협하나로유통 ‘오케이쿡(OKCOOK)’

▲ 농협하나로유통의 프리미엄 HMR 제품인 '오케이쿡' 진열 매대의 모습.

농협하나로유통은 지난 2017년 ‘오케이쿡(OKCOOK)’ 브랜드로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기존 HMR제품이 수입 원재료를 많이 사용했던 것에 반해 오케이쿡은 국내산 농산물을 주 재료로 한 프리미엄급 제품을 공급해 이목을 끌었다. 이후 오케이쿡 제품은 전국에 있는 농협 하나로마트를 통해 공급되며 유통망을 확장해 왔다. 소비자와 농업인 모두를 위한 가정간편식 브랜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 우수 농축산물·지역 특산물로 ‘프리미엄’ HMR 선봬

오케이쿡은 ‘프리미엄’ 가정간편식을 표방한다. 단가는 높지만 맛과 영양이 우수하고 안전성을 신뢰할 수 있는 국내산 우수 농축산물을 주 원료로 한다.

이는 하나로유통의 근간이 농협이기 때문이다. 농협은 농업인을 위한 조직으로 농업인의 안정적인 판로 개척과 소득 제고 등을 도모한다. 오케이쿡 HMR 제품은 이러한 농협의 사업목적에 맞게 국내 농업인이 재배한 농축산물의 사용을 지향하고 있다.

일례로 ‘오케이쿡 프리미엄 육포’는 100% 국산 쇠고기 원료육으로, ‘찹쌀흰죽’은 100% 국산 찹쌀로 만들어진다. ‘거문도 해풍쑥개떡’과 같이 지역 특산물로 만들어진 오케이쿡 HMR 제품도 있다.

이처럼 오케이쿡 HMR 제품은 국내산 우수 농축산물 사용 비중이 높고 이를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면서 긍정적인 소비자 인식 제고와 소비 증대를 이루고 있다. 이는 또한 원료를 제공한 농가 소득 제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농협 하나로유통의 입장이다.

김설화 농협하나로유통 PB사업팀장은 “오케이쿡 HMR 제품의 매출액은 2017년 11억원에서 지난해 52억원을 달성했다”며 “오케이쿡은 농협이 선보인 HMR 브랜드인 만큼 국내산 농축산물을 활용해 고품질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제품이 많이 소비될수록 농가소득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 농협 유통망·가공업체·산지농업인 간 협업 중요

오케이쿡 브랜드는 하나로유통의 전국 유통망을 적극 활용하고 가공업체와 산지농업인 간 협업하면서 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오케이쿡 제품은 전국에 있는 농협 하나로마트를 통해 공급된다. 하나로마트는 대형마트와 달리 지방 곳곳에서도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어 다양한 연령층이 쉽게 찾는 장점이 있다. 이에 오케이쿡은 유아를 위한 핫도그나 치즈 등 간식류와 청·장년층이 많이 찾는 안주류, 노년층이 즐길 수 있는 국·탕·죽류 등 전 연령을 대상으로 약 200여개 제품을 출시해 왔다.

아울러 오케이쿡 제품은 산지농업인이 우수 농산물을 원료로 공급하고 이를 받은 농식품가공업체의 가공을 통해 제조되는 만큼 각 주체 간 협업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하나로유통은 일반 농식품가공업체 외에도 전국 농축협 가공공장과 협업해 오케이쿡 HMR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농업인이 공급하는 원료만큼 중요한 것이 가공인 만큼 산지농업인과 하나로유통, 가공업체 간 협업이 강조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신덕철 하나로유통 저온식품팀 차장은 “하나로유통은 오케이쿡 등의 PB상품 개발시 산지농업인과 가공업체 간 연계 방안을 다양하게 모색한다”며 “여러 가공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HMR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 리뉴얼, 신제품 개발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국내 최초 HMR 전문 카페 탄생시킨 ‘㈜원일식품’

▲ 지난 3월 원일식품이 개점한 HMR 전문 카페 'TMP'. 구입한 제품을 매장에서 바로 취식할 수 있고 포장도 가능하다.

HMR 시장이 성장하면서 제품의 종류도 많아지는 가운데 각 회사마다 집중하는 분야가 점차두드러지고 있다. 이 중 케어 푸드(care food)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주)원일식품은 지난 3월 4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국내 최초 HMR 전문 카페인 ‘TMP(The Meal Plan)’를 오픈했다.

 

# 유동식, 저염식 프리미엄 케어 푸드

원일식품은 1988년 설립 이후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정신을 통해 성장해 왔으며, 현재는 다양한 식자재를 생산해 300개가 넘는 국내 외식기업에 납품하면서 외식기업들의 든든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이정환 원일식품 이사는 “식품회사마다 집중하는 부분이 각각 다른데 원일식품은 프리미엄 케어 푸드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씹기 쉬워 소화가 잘 되는 유동식 제품과 나트륨 함량을 최소화한 저염식 식단으로 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일식품은 자체적인 R&D(연구개발) 사업 및 식품 관련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제품과 ODM(제조업자 개발생산)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HMR 시장이 주목받을 때부터 제품을 출시했던 원일식품은 HMR 1세대 전문 기업에 걸맞은 제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이 이사는 “현재 충북 진천군 덕산면에 있는 제조공장에는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인증을 받은 레토르트 제품 전문 생산 라인 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위생과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특히 냉장 HMR 전문 공장 라인은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보유하고 있어 기존의 상온 제품과 냉장 제품을 모두 구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 HMR 전문 카페, 업그레이드된 간편성 ‘주목’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존 자사 음료 안테나숍이 위치하던 곳을 리뉴얼해 지난 3월 4일 국내 최초의 HMR 전문 카페인 TMP를 열었다.

TMP는 ‘가성비와 가심비의 극대화’를 콘셉트로 한 끼 식사와 디저트를 포함해 7000원대에 해결할 수 있도록 가격을 설정, 2030세대와 5060세대 고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이 이사는 “주로 죽과 김치제육, 소불고기, 함박스테이크, 감바스, 파스타, 마파두부 등 다양한 메뉴들의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TMP를 오픈한 이후 기존 음료 안테나숍을 운영할 때보다 방문 고객 수와 매출액이 3배 이상 높아졌다”며 “집밥을 대체할 수 있는 간편하고 영양이 담긴 간편식을 매장에서 바로 취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며, 테이크아웃 포장이 가능하도록 트레이 제품을 내 놓은 것 또한 매출 상승의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TMP에서는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파우치 형태의 제품과 냉장보관이 가능하도록 개발한 트레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상온 제품은 9개월 이상, 냉장제품은 3개월 이상 보관한 것도 특장점이다.

원일식품은 향후 TMP 직영점 점포 확대와 온라인 판매, 개인 카페 내 샵인샵 입점을 목표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 해외 HMR 시장까지 넘보는 ‘하림’

닭고기업계도 본격적인 HMR 시장 진출을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하림그룹은 HMR 사업의 확장을 통해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약 4000억원을 투입해 전북 익산시에 하림 푸드 콤플렉스(Harim Food Complex)를 건립 중이다. 하림은 푸드 콤플렉스가 완공되면 이곳에서 다양한 HMR 제품들을 비롯해 소스류, 즉석밥, 천연 조미료 등을 함께 생산할 계획이다.

사실 하림의 HMR 시장 진출에 대한 야망은 벌써 오래 전부터 표출돼 왔다. 특히 삼계탕 부문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온 결과 현재 하림이 생산하는 삼계탕 제품은 닭가슴살·닭다리 등 부위별 삼계탕, 반마리 삼계탕, 전복 삼계탕, 녹두 삼계탕 등으로 다양하다.

이처럼 하림의 삼계탕은 이미 2014년부터 미국, 중국, 일본 등으로 수출을 시작했으며, 하림의 인지도를 널리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삼계탕 제품이 하림의 여러 HMR 제품을 세계로 수출하기 위한 디딤돌 역할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하림은 양념닭갈비, 간장 닭불고기, 가슴살 크림스테이크 등 1~2인 가구를 겨냥한 HMR 제품들을 생산 중이다.

하림의 관계자는 “영양가 높은 건강한 닭고기 요리를 전파하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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