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사업 강화·조합원 복지 힘쓸 것"

[농수축산신문=김창동 기자] 

“협치라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농협사업도 협치를 하면 더 효과적일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어느 농협이나 똑같은 구색을 갖추고 각자도생하느니 3~4개 농협이 권역별로 협의도 하고 사업조력도 하자는 거지요.”

홍성 갈산농협 운영의 바통을 받은 이의수 조합장의 아이디어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이 조합장은 갈산농협 이사직을 오래하면서 이미 사업내용을 간파하고 있고 조합원들과 친화력도 있어서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조합장에 뽑혔다.

이 조합장은 조합원 1294명에 직원 30명, 자산 800억원, 당기순이익 15억~16억원을 내는 조합 지도자로서의 새로운 기량을 보여줘야 할 입장이다.

이 조합장은 ‘도모하는 인간형’이며 ‘새벽형 인간’이라고 스스로를 평했다. 젊어서부터 가만히 있으면 몸이 근지러울 정도여서 뭔가 부딪치고 추진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다.

“그동안 직원들이 노력을 기울여 갈산농협의 이름을 잘 다져놨지만 머무르면 정체합니다. 초고령화 속에 눈에 띄게 조합원수는 감소하는데 어물어물하다가는 협동체로서의 정체성 자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협업체계도 이러한 생각에서 나온 구상이다.

이 조합장은 “나 혼자 주장으로 잘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예컨대 갈산, 결성, 구항, 서부라는 관내 4개 농협이 의견을 일치시켜 농촌관광이나 체험학습프로그램, 농산물 꾸러미 사업 같은 것을 공동으로 추진한다면 좋지 않냐”고 밝혔다.

결성농요, 김좌진 장군 생가, 남당항, 구항 거북마을 등의 자원을 블록화해 하나의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지금보다 효과적인 농협사업과 연계시킬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이다.

“판매 사업을 좀 더 강화하고 조합원 복지에 신경을 많이 쓰는 조합 사업을 펼치려고 합니다. 우리 조합의 한우와 게르마늄 쌀은 이미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이런 자원을 활용해 농가들이 생산하는 신선채소나 원예작물, 잡곡 등을 도시 소비자들에게 신속히 전달하는 유통망 구축이 판매사업의 효율성을 높일 거로 봅니다.”

이 조합장은 “우리 지역은 서산·태안·안면도·홍성으로 이어지는 교통 요충지이자 최근 많이 알려지고 있는 조선 여류시인 김호연재의 출생지로 역사 탐방객이 점차 많아지고 있어 이와 연계한 사업을 펼쳐 볼만하다”고 밝혔다.

갈산농협은 최근 NH협생명 연도대상을 수상하는 등 직원들의 열정도 만만치 않은 곳이다. 또한 서울 강서·동작·영등포·강동지역 대형농협들과 도농상생 결연도 잘 구축된 곳이다. 이곳 지역 소비자들로부터 칭찬받는 농산물도 꽤 많다.

이 조합장은 “무조건 새 것을 찾아 헤매는 것보다 지금 만들어진 것에 보태는 것이 빠르다”며 “그동안 쌓인 우리 농협의 저력을 바탕으로 조합원들의 뜻을 모아 차분하고 온화한 협동체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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