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축산물공판장 벽간판 랜드마크는 커녕 습작수준
구시대적 경영 답습 기업이윤만 추구해 비판

[농수축산신문=김창동 기자] 

‘간판부터 제대로 달아봐라.’

한 사람의 독점기업이 되다시피한 (주)홍주미트와 농업법인(주) 관성의 경영행태에 대해 지역 축산인들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핵심은 축산인과 소비자에 대한 배려없이 계속해서 기업이윤만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랜 기간의 J 사장 체제가 끝나고 박성호 대표이사의 시대를 맞으면서 구습을 끊고 환골탈태하는 새바람경영을 기대하던 서충남지역 축산인들이 해당기업의 변화없는 구시대적 경영 답습을 보며 답답해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제작해서 붙인 ‘홍성축산물공판장’ 벽간판이 구설수에 올랐다. 관성 건물 증축 후 오래 비어있던 건물전면에 모처럼 8글자의 간판글씨와 심벌마크를 붙였는데 그 제작 수준이 아주 저급하고 옹색해 여론의 화살을 받고 있다.

우선 마크와 글씨배열이 볼품없어 “초등학교 어린이 습작 수준이다”는 거다. 연간 수백억원의 매출 규모를 보이는 중견기업체 간판으로는 이해 안 될 정도의 졸작이라는 거다. 특히 이곳은 위치상으로 서해안고속도로 광천나들목이며 천안~장항간 국도가 지나가는 교통의 요충지로 1일 4000~5000대 이상 운전자의 시야 조망권에 있는 건물이기 때문에 당연히 마크와 간판은 디자인의 세련미와 야간용 네온이 가미돼 랜드마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광천읍 주민 A씨는 “대다수 기업은 아까운 것을 몰라서 수십억원씩 들여서 CI(기업이미지 통합)작업을 하고 기업을 홍보하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조잡한 디자인의 심벌마크를 흉봤다.

이 건에 관해 신창섭 신임 사장은 “그렇게 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 저 정도 하는데도 2000만원이나 들었다”고 펄쩍 뛰었다. 의미도 안 통하는 산만한 심벌마크는 사내공모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전문경영인의 시각을 보면서 이 곳 입주업체, 연관 육가공업체 그리고 소·돼지를 출하하는 축산인들이 크게 낙담하고 있다. “소위 전문경영인이라고 영입된 인물이 자기 안위에만 급급해서 오너의 눈치만 보고, 자린고비를 자처하는 주인의 허드렛일을 대행하겠다는 거냐”는 거다. 지난해 대표이사 사장이 바뀔 때만 해도 지역 축산인들은 “서해안 축산가에 새바람이 불 것 같다”고 큰 기대를 보였었다. (본보 2018.4.17일자)

박 대표는 건국대 축산과(64년 졸)를 나오고 1997년 홍주미트 발족 때부터 계속 이 기업에 관여한 인물로, 기업 안팎의 모든 문제점과 축산인들의 애로와 요구사항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는 거다. 게다가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짓고 있는 천안시 소재 대규모 축산유통센터(대전충남양돈농협)가 오픈되면 모든 것이 극심한 경쟁체제로 돌입하게 된다.

그러나 홍주미트와 관성은 이런 기대를 무시하고 기업의 하드웨어와 내부 기능 등 전혀 진전없는 답습상태에 빠져 공회전을 거듭해 고객과 관련기업들이 결별을 준비하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루한 법정투쟁도 비난대상이다. 홍주미트는 설립 이후 수많은 송사에 휘말리고 지금도 전·후임 대표이사 간 법정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홍주미트와 관성은 자매회사이며 두 곳 대표 모두 박성호 씨다.

축산인들은 “관성이 왜 돼지경매를 계속 안하고 늦추는지 이해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정부는 거점기능을 해달라며 30억원의 저리예산을 지원했고, 2011년 구제역 때도 별도로 80억원을 투입한 바 있다. 개장 5년째 돼지 없이 한우 경매에만 그치고 있는 것은 전국최고 돼지 생산지에 포진한 거점축산도축 경매장이 할 일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민원사례도 많다. 홍주미트와 인접한 홍성군 은하면 장척리(개목) 주민들은 “기회만 있으면 불법을 감수하고 도축 오폐수를 흘려보내다가 우리들의 거친 항의를 받았다”며 “홍성광천의 대표적 축산기업이 이래선 안된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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