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농업인이 생각하는 ‘토양소독’이란

선충 감소·수확량 증대 기대되지만 가격 부담 커
처리비용·판매 제품 가격 차이 커
토양처리 비용, 하우스 1동당 5만~10만원 미만대 지불의사 있어
토양소독 하지 않는 경우 연작에 따른 병해충 발생 증
이한태 기자l승인2019.05.3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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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참외, 수박, 오이 등 연작재배를 주로 하는 작물의 경우 선충, 시들음병 등 토양에서부터 유래하는 병해충의 발생으로 피해를 보는 일이 많지만 실제 토양소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경농이 최근 참외 주산지 성주군(109명)과 수박 주산지 부여군(123명) 농업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토양병해충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토양소독에 대한 농업인의 인식에 대해 살펴봤다.

# 선충 감소·수확량 증대 기대

토양소독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농업인들은 토양소독의 이유로 선충밀도 감소 등 토양병해충 감소를 들고 있다. 토양을 훈증 등의 방법으로 소독함으로써 병해충 발생률을 낮추고, 생산성이 증대되기 때문이다.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토양소독을 하는 이유로 성주군에서는 선충밀도가 높아서(39%), 수확량을 증대시킬 수 있어서(34%), 늦게까지 수확할 수 있어서(13%) 등 순으로, 부여군에서는 선충밀도가 높아서(44%), 수확량을 증대시킬 수 있어서(24%), 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해서(1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농가들은 지역별로 재배 시 가장 문제가 되는 병해충에 대해 성주군에서는 흰가루병(29%), 총채벌레(27%), 선충(17%), 시들음병(2%) 등의 순으로, 부여군은 선충(38%), 시들음병(19%), 총채벌레(14%), 바이러스(13%) 등의 순으로 응답했으며 각각 토양소독을 하면 선충(성주군 56%, 부여군 46%), 시들음병(10%, 20%), 총채벌레(10%, 10%) 등에 대해 방제 효과가 높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 ‘가격 부담 크다’ 인식

농가의 이러한 인식에도 불구하고 가격에 대한 부담은 큰 것으로 확인됐다.

토양병해충에 대한 처방으로 성주군에서는 응답자의 61%가 태양소독을, 2%가 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부여군에서는 15%가 태양소독을, 5%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비용에 대한 부담이 주된 원인으로 조사됐는데 토양소독을 안 하는 이유에 대해 성주군 농업인들은 가격이 비싸다(32%), 처리방법이 불편하다(20%) 등의 순으로, 부여군 농업인들은 가격이 비싸다(50%), 처리방법이 불편하다(16%)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실제 농업인이 생각하는 처리비용과 판매되는 제품의 가격에도 차이가 컸다. 각 지역별로 응답자의 50%가 넘는 농업인들이 하우스 1동당 토양처리 비용으로 10만원 미만의 가격대에 대해서 지불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성주군에서는 5만원 미만 33%, 10만원 미만 37%, 15만원 미만 9%, 20만원 미만 8%, 20만원 이상 2% 등의 순으로 집계됐으며 부여군에서는 5만원 미만 17%, 10만원 미만 38%, 15만원 미만 16%, 20만원 미만 13%, 20만원 이상 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두 지역 모두 5만~10만원대의 가격대에 대한 지불의사가 가장 높았으나 이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의 가격대(20만원 전후)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 농가 인식 확대돼야

이에 전문가들은 토양소독에 대한 농업인의 인식이 확대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토양소독을 하지 않는 경우 연작에 따른 병해충 발생이 증가해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으며 생산량도 감소해 농가소득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김천시 농업기술센터 자료에 따르면 시설재배지 농가의 60%이상이 5년 이상 재배지를 옮기지 않고 연속해 재배해 수확량이 감소하고 생육 및 품질이 저하되는 피해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작으로 병해가 27%, 선충이 12% 증가하기도 했다.

작물보호제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토양소독제 시장이 2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70억~80억원 규모에 불과한 등 토양소독에 대한 국내 농업인들의 인식이 낮다”며 “아직 국내에서는 토양소독제가 비싸다는 인식이 높지만 사용 농가들의 재사용률이 높은 것은 그만큼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의 방증이다”고 말했다.


이한태 기자  lht0203@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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