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태 농협경제지주 축산지원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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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태 농협경제지주 축산지원부장

국제낙농연맹(IDF)이 지난 3월, ‘유제품이 지속 가능한 식품체계를 위한 식단의 필수 요소’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본문에서는 유제품은 양질의 영양소를 공급하고 식물성 식품보다 소화와 흡수가 잘 되며, 성장기 및 장년층 등의 건강증진에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유제품 소비 시장 상황을 살펴봤을 때,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유제품 전체 소비량은 2012년 3451톤에서 지난해 4264톤으로 20% 이상 증가했다. 다양한 기능성 우유의 등장과 카페라떼 등 우유가 들어간 커피의 인기 상승, 치즈 소비량 증가 등을 그 이유로 삼을 수 있겠다.

하지만, 이와 같은 국제적인 우유의 가치 제고와 국내 소비량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산 유제품 원유 자급률은 2009년 69.5%에서 지난해 49.3%로 떨어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가장 큰 문제점은 원유 자급률의 하락 이유가 소비자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원유로 만든 유제품을 구매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2026년 FTA(자유무역협정)로 인한 수입 유제품 관세 철폐가 예정돼 있어, 국내 낙농가 보호 및 국내 유가공업의 경쟁력 확보가 더욱 절실하다.

이를 위해 낙농업계는 지난해 8월 낙농제도 개선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국내 낙농기반 유지와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원유의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 등 집유·수급·가격체계 전반에 대한 세부사항을 논의 중에 있다.

또한 농식품부는 가공원료유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국내 우유 생산비와 국제 경쟁가격과의 차액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매년 170억원 수준의 예산을 편성하고 있다.

이처럼 원유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국내산 우유의 가치를 알리고 새로운 트렌드를 접목시켜 활발한 소비를 유도해야 할 것이다.

농협경제지주에서는 다양한 연령별 소비촉진 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오는 6월에 열리는 ‘국내산 치즈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유아대상 우유마시기 습관 길러주기 사업’, ‘전국 초등학생 대상 우유박사 가족퀴즈대회’ 및 ‘우유 마라톤’ 등을 통해 미래 소비자 확보와 국내산 유제품 알리기를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우유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유아부터 청소년 세대를 대상으로 국내산 우유의 신선함과 긍정적 이미지를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색다른 경험과 교육을 접목시킬 수 있다.

즉,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가치와 추억에 부합한 제품 및 관광 상품을 개발하거나 제품별·세대별 수요에 맞게 우유와 어울리는 패키지 상품 등과의 시너지 전략 또한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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